나경원 등판, 황교안 부상에 '도로 한국당' 논란
세대교체에 힘 싣는 초선 김웅, '도로 한국당'에 비판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
▲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도로 영남당'과 '도로 한국당'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초 4.7 재보궐선거 이후 영남당 탈피론이 부각되면서 이번 전대에서 지역안배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영남 대표 출신이니 당 대표는 비영남 주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당권주자들이 지역 프레임으로 공방을 펼칠 것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적으로 갈라세우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힘의 자충수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차기 대선정국을 앞둔 상황에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누가 어떤 비전을 내세우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권주자 주호영, 조해진 "내년 대선 승리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 토론하는 것이 판단기준되야"

10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영남당 논란'에 대해 "자해행위이자 분열주의"라며 "누가 더 혁신적이고 당을 통합하고 가장 큰 과제인 대선 승리를 위해서 제일 잘 할 수 있나를 놓고 토론해야하는 것이지, 출신 지역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퇴행이고 분열주의"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조해진 의원은 지난 6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서 "(당원들이) 당과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제일 필수 과제인 범야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 또 그 전제조건인 당 혁신, 이걸 누가 가장 차질 없이 잘해낼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필요하다면 지역이나 선수 안배 등도 보조적으로 참고하겠지만 결국 핵심적으로 볼 것은 누대통합의 적임자가 누구일 것인가가 중 판단기준이고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역 프레임'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렇듯 당 내에서도 영남 대 비영남 프레임으로 이번 전대를 끌고가면 안된다는 기류가 강하게 드러났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1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영남권이라고 해서 모두 강경 보수냐? 그건 아니다. 그런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당 지지기반을 흔들리게 하는 것인지 왜 모르나"며 "영남당 탈피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후보들 모두 과거로 회귀하지 않는 정책을 펼치고 그런 행보를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도 11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지역 프레임이라는게 한국의 고질적인 지역 정치에 비롯된 것이다"며 "이번 전대에서 지역 프레임이 이슈로 떠오른 것도 어떻게 보면 그동안 당이 변화와 쇄신을 못 했기 때문에 하나의 공격 요소로서 그들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차 교수는 "하지만 지금은 영남 대 비영남으로 따질 게 아니라 변화와 쇄신에 누가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봐야 할 것이다. 지역적으로 갈라세우는 정치는 그들에게 자충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비영남'이지만 '도로한국당' 이미지 타격 큰 나경원 전 의원도 변수 

당초 영남당 프레임은 4.7 재보선 직후 초선 의원들의 당 쇄신을 위해 '영남당 탈피'를 주장하면서 영남권 투톱 조합에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에 원내에선 서울을 지역구로 뒀지만 강경 보수였던 '자유한국당' 꼬리표가 달린 나경원 전 의원이 변수가 됐다. 지역 프레임에선 벗어날 수 있더라도 '도로한국당'이라는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사회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 전 의원이 1위를 나타내며 유력한 당 대표 후보군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에서 18.5%를 기록했다. 이외에 2위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13.9%),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3위로 11.9%를 나타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의 같은 경우, 지역 프레임에선 벗어날 수 있지만 '도로 한국당' 이미지를 극복하기 힘든 인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대표를 지내며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몸싸움을 하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이끌었던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황교안 전 대표도 최근 정계에 복귀하는 신호를 보내면서 과거 회귀 이미지가 강해졌다. 

이렇듯 지역안배 문제와 과거회귀론 까지 나오면서 당 내에서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현행 당규는 전당대회 선거 비율을 당원 70%로, 일반 여론조사는 30%로 정했다. 하지만 최근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면 비영남과 초선 주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당의 대표를 뽑는 자리인 만큼, 당심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황우여 전 의원은 “시일이 촉박해서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선관위 권한이 아니라 비대위에서 결정할 일이다. 좋은 결과 도출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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