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5월 좌담회 전문②]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 6.11 전대 전망과 '야권통합 플랫폼' 성공할까

2021.05.30 18:23:23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5월 21일 "대선 D-1년 2022 대선정국 예열, 여야 대선캠프 가동"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정진석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로 정리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초선 김웅 의원이 나오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등장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나경원보다도 앞서면서 신진 대 중진의 대결로 되어버렸다. 전당대회 흥행의 청신호는 켜졌다고 보인다.

차재원 : 국민의힘 경선구도가 보수정당에서 보기 힘든 세대 전쟁이 되고 있는데, 조금 뜬금없단 생각도 들지만 저는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정당도 아니고 보수정당에서, 관행화되고 익숙한 연공서열식 정치문화를 타파할 수 있는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다. 물론 이러한 긍정의 요소가 태동한 것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사라지고 난 뒤 소위 ‘도로한국당’식의 퇴행적 모습이 재연됐기 때문에, 초선들이나 소장파들이 반발하면서 행동한 결과이긴 하지만, 당 지지층이나 TK지역까지 보수정당을 바라보는 민심도 여기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수 지지층 입장에서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가려운 부분들을 소장파들이 나서서 긁어주는 측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현상에는, 과거 영국 보수당이 노동당에게 빼앗겼던 정권을 되찾아오는 과정에 나타났던 이른바 ‘데이빗 캐머론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2005년 데이빗 캐머론이 보수당 당수가 됐을 때 재선의원이었는데 그의 나이 38살이다. 그리고 결국 2010년 총선에 승리해서, 물론 과반의석을 잡지 못해서 자유당하고 연정을 하긴 했지만, 보수당 정권을 만들었는데 그때 캐머론의 나이가 43살이다. 이번에 만약 이준석이 당선되면 38살이다. 공교롭게도 나이가 비슷하다.

사실 지난 2016년도 당시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패배했을 때 소장파들이나 전문가들이 나서서 ‘영국 보수당에 대한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야 그런 모습이 보이는 거다. 그런 측면에선 상당히 긍정적인데, 그러나 결과적으로 소장파들이 과연 당선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경선 룰이 예비경선은 당심 50%, 민심 50%지만, 본선은 7대3이다. 당원들의 표심이 70%이기 때문에, 예비경선에서는 아마 김웅이나 이준석 두 명 정도는 살려주겠지만, 기존의 당 중진들과 3:2 구도가 된다 하더라도 결국은 다선 중진의 당선 가능성이 좀 더 높고, 개인적으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가능성을 본다. 다만 그런 식의 전개로 소장파가 승리하지 못 한다고 가정해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장수 : 저는 매우 우려스러운 입장이다. 껍데기가 젊다고 젊은 게 아니고, 젊지만 기득권 정치브로커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 이준석이 2011년에 나왔으니 정치판에 온지 10년이 지났다. 이번에 이준석이 의미가 있으려면 기존에 국민의힘이 내지 못한 사회개혁적인 정책 아젠다를 가지고 경쟁해서 정당의 틀을 바꿔야 된다. 안티페미니즘 이런 쪽으로 가는데 그것도 인정한다고 쳐도, 이준석이 정치가 주업인데 몇 년 전에 코인해서 몇 억 벌었다는 걸 사방에 대고 자랑했고, 그걸 가지고 차를 샀니 재건축을 했니 하는 말이 떠다니고 있다. 지금 코인투자의 위험, 현 시점에 가장 위험한 폭탄이 현실화될까 우려하는 상황인데, 코인투자에 성공했다는 당 대표는 당의 입장에서도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누가 되든 국민의힘은 그 밥에 그 나물들이다. ‘나는 대표가 되면 이런 정책을 하겠다’고 차별화를 해야 되는데, 나이가 어떻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메시지가 없다. 예를 들어 주거정책을 그야말로 혁신적으로 바꿔서, 지금처럼 부동산 투기꾼 정책이 아니라, 완전히 원가에 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든지, 국가적 공공 취업을 어떻게 하겠다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거다. 저는 국민의힘 경선이 매우 진부하게 가고 있고 누가 되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경선이라고 본다.

김능구 : 세대의 대결과 함께, 어떻게 말하면 ‘윤석열을 누가 빨리 데려올 수 있나’라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홍 소장님은 이준석 돌풍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홍형식 : 과거부터 민주당 지지자들의 특성이 굉장히 전략적인 투표를 한다는 것인데, 거기에 비해서 보수진영 지지자들은 조금 둔했다. 그런데 근자에 보면 보수 지지층들의 생각도 전략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에도 유심히 보면,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이 사람이 대표감이냐를 보는 게 아니고, 누가 대표가 되면 다음 대선에 전략적으로 유리할까를 보는 측면이 강하다. 달리 이야기하면 중진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혁신은 어려워도 당을 아우르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인데, 이런 역할에 대해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됐을 때 다음 대선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 잘 안 서는 거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20대 30대 친화적인 당 대표가 되어서 전략적으로 대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여론이 반영되었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까 지난 재보선이 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었다면,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다선 의원들, 중진들에 대한 심판이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젊은 후보들 각각이 당 대표로서의 역량, 자질이 있느냐하고는 별개의 문제로 흐르고 있다.

김능구 : 제가 볼 때는 이런 신진세력의 돌풍이 국민의힘이 대선을 치르는데 분명히 플러스 측면이 있다. 현대 정치를 이미지 정치 시대라고 한다. 실체보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그런 측면으로 흘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 본다. 황 소장이 말씀하신대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0년 간 정치를 해왔다고 하는데, 과연 미래를 상징하는 젊은이의 패기를 가지고 국민의힘과 그 전 자유한국당 시절에 당내에서 어떤 투쟁을 해 왔는가는 의문이다. 물론 본인이 박근혜 때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지 못한 것은 반성하고 그 죄를 받고 있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옮긴 것 외에는 달리 한 것이 없다. 최근에도 좀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젠더 논쟁에서 본질을 벗어난 남성 대 여성 간의 대결구도로 간다든지, 개방과 경쟁을 이야기하면서 청년, 여성에 대한 할당제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 등이다. 경쟁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할당제라는 게 나온 거고, 실제 양성평등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홍 소장님이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주셨는데, 과연 이러한 돌풍이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실질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지 주목된다. 통합대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인데, 본선에서는 당원과 일반이 7:3 비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어찌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차재원 :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본선에 갔을 때, 보수정당이 갖고 있는 조직력을 통한 힘의 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아마 초선 내지는 원외 소장파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낼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다. 이준석의 태동, 그동안의 행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만, 저는 이준석이 잘 했다 안 했다는 걸 떠나서, 일단 보수정당이라는 완고한 틀 속에서 소장파가 나름대로 당 대표에 도전하고, 또한 그것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당 안팎에서의 호응이 있다는 그 자체를 상당히 중요한 하나의 지표로 봐야된다고 생각한다.

홍형식 :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 그 부분인데, 일반 국민들보다도 당원 대의원들이 더 전략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어쩌면 본선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당내 구조를 비교해 보면, 민주당에는 초선 5명이 쇄신안을 이야기했다가 사실상 좌절이 됐는데, 국민의힘은 초선이나 원외까지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그 차이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된다. 사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끝남으로 인해서 당내에 표현하자면 ‘꼰대질’할 사람들이 없어졌고, 친박 체제가 사실상 해체되다 보니까 초선이든 누구든 상당히 열린 공간에서 경쟁하는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친박이나 친이를 보는 게 아니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고 그래서 검증이 된 새로운 리더가 클 수 있는, 그런 토양은 만들어졌다. 오히려 민주당은 친문이라는 강고한 조직이 있고, 그 위에 유력한 정치인들이 층층이 있다 보니까 아까 이야기했던 5인방의 문제 제기가 더 이상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좌절될 정도의 구도가 온 거다.

김능구 : 야권은 대선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전개해야 된다고 보시는지, 황소장님이 짧게 이야기해주시기 바란다.

황장수 : 저는 정책에서 완전히 혁명적으로 전환해야 된다고 본다. 안보나 이런 몇 가지 부분에서만 보수의 가치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사회개혁적인 가치로 180도 돌아야 되고, 좀 더 포퓰리즘적으로 가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볼 때 국민의힘은 수구기득권 정당이라 거의 불가능하다. 신당이 탄생되든지, 어떤 형태로든 대선 전에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상실하게 되는 그런 일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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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allo1994@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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