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경선 활성화 위한 연석회의’ 제안
경선 일정 여름휴가철 겹치고, 코로나 위협 여전
초선, 경선 출마 허용·‘트로트경선 방식’ 제안
당 위해 메기 역할 할 것, "완전히 판을 바꾸는 남자 되겠다" 주장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민주당에 제출한 건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민주당에 제출한 건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지난 3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민주당 대선경선 연기를 제안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일부 후보들이 대선 경선 연기 요청에 찬성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달 중순 민주당 대선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경선 연기 요구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지사는 3일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당 경선에서 ‘메기’ 역할을 하겠다면서 “완판남(완전히 판을 바꿀 남자)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취직 사회책임제’를 시행하고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지방 본사 기업은 법인세와 상속세를 면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문순 지사는 6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공식적으로 대선경선 연기를 요구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활성화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하면서 연석회의 토론을 통해 경선 일정 연기를 토론해 정리하자고 밝혔다.

최 지사는 “정치는 행정이 아니다. 안정성보다 역동성이 우선이다. 당내 모든 기득권이 포기돼야 한다”며 “연기할 수 있으면 연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경선이 7~8월 휴가철에 진행될 예정이라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고, 코로나 위협도 여전하고 집단면역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선 일정의 연기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회견 후 대선 경선 흥행 방안을 위한 건의문을 당 대표실에 직접 전달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토론 방식’으로 싱어게인, 또는 트로트 경선 방식의 후보자간 정책 대결과 당 초선 의원들의 ‘대선출마 기회 부여’ 등의 내용이다.

최 지사는 “81명의 초선의원들은 우리 당의 자랑이자 자산”이라며 " 새로운 시각과 젊은 리더십으로 민주당의 대선 경선 과정에 활력을 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현재 이광재, 김두관, 박용진 의원 등이 경선 연기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연기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도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상태이나 연기 필요성에 내심 동조한다고 전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선 경선은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헌과 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대이다.

최문순, 대선출마 선언 '지방은 소멸 위기…지방 본사 기업은 ‘법인세·상속세 면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지난 3일 대선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한민국을 고용국가로 만들어 빈부격차를 해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최 지사는 "청년 취직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강원도에서 시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취직 사회책임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지사는 고용국가와 아울러 청년국가, 분권국가, 평화국가, 디지털국가 등 5개 국가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돈 때문에 삶의 희망을 포기하게 해선 안 된다. 대학등록금은 내지 않도록 해야 하고 아기들은 나라가 키워야 한다"며 "지방은 소멸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에 본사를 둔 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주고 상속세도 면제해줄 만큼 파격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도지사는 대선 출마 결심의 배경에 대해 "(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라고 물으면서 "생선들은 메기를 피해 도망 다니다 보면 멀미하지 않아 싱싱한 채로 서울에 온다. 바로 그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회초리를 맞았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어질어질한 상태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 다른 후보들의 복지 정책에 대해 “복지라는 조그마한 포도알만 굴리고 있는데 복지로는 빈부격차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고용정책 전반을 들여다봐야 한다. 포도알이 아닌 수박을 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문순 지사는 회견을 시작하면서 "감자 팔러 왔느냐고 하실 것 같은데, 제 자신을 팔러 왔다. 제 신념과 사상, 정책을 살지 말지 결정해 달라"며 "강원도 완판남으로 불렸는데 지금 이 순간부터는 대한민국 완판남(완전히 판을 바꿀 남자)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대선 출마선언을은 양승조 충남지사에 이어 최 지사가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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