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앞으로 그런 질문 하지 마시라" 발끈

부동산 보유세 강화 입장 고수..."내 신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서 환영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전날 TV토론에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는 답변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앞으로 그런 질문 하지 마시라"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지사는 "그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앞으로는 그런 질문을 하지 말고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배우 김부선 씨의 주장으로 이 지사가 2018년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아 해소됐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른바 이재명 지사의 '바지 논란'은 지난 5일 JTBC·MBN 공동주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이 지사에게 '김부선 스캔들'에 관한 해명을 요구했고, 이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반문하면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제2차 국민면접에서도 김해영 전 최고위원의 질문에 "제가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로 그만했으면 한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 주자들이 이 '바지 발언'을 고리 삼아 '반명연대'로 이 지사를 포위하는 상황에서 나온 해명인 셈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6일 국회에서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며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 과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질문 당사자인 정세균 후보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경선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특히 박용진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며 "예전에도 곤란한 질문 하니까 인이어를 빼서 던지고 생방송 인터뷰 중에 나가시는 모습으로는 대통령의 태도를 가져가시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집중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해 "'당신 마녀지!'라고 해서 '아닌데요' 했더니 '마녀 아닌거 증명해봐'라고 하면 내가 어떻게 증명하냐"며 "마녀사냥의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토론에서 기존 '사이다 이재명'의 모습이 안 보이고 방어적이라는 모습만 보인다는 지적에는 "원래 나라를 대표하는 A매치 본선 경기에서는 부상당해도 이겨야 한다"며 "다만 경선 과정은 예선이고 같은 원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그것 때문에 내가 좀 답답해도 다 견뎌야 한다"며 "나도 내 말을 다 하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되는 측면이 있어 답답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이 지사는 부동산 규제 강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부동산 안정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보유세 부담을 늘리는 것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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