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캠프 중진들 '대선에서 당의 용광로 되겠다'…'경선 후유증, 상대 후보에 공격 빌미 줄 것'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캠프 의원들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본선을 위해 당내 경선에 지나친 비방 등은 본선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캠프 의원들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본선을 위해 당내 경선에 지나친 비방 등은 본선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린캠프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이 15일 이 지사의 경선 전략을 설명하고 이 지사가 왜 후보가 되어야 하는지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날 정성호 의원은 “사이다에 김이 빠졌다는 평가를 들었다”면서 “팩트 왜곡이나 도가 지나친 공격에 맞고 있지 않겠다. 이재명 다운 모습을 국민들이 재발견하고 회복하겠다”며 일부 후보들의 지나친 네거티브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림캠프 중진에게 듣는다 온라인 기자간담회’는 줌을 활용한 화상 회의로 진행됐다. 조정식 본부장(총괄)이 열린캠프의 선거 대응 기조 및 전략을 설명하고, 정성호 특별보좌단(총괄)은 이재명 후보가 20대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추가 영입인사를 발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4선 우원식 의원이 이재명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공동상황실장에는 여성운동가 출신인 권인숙 의원, 법률특보단장엔 이수진(서울동작을) 의원을 선임하는 등 이재명 캠프의 당 선거체제도 정비했다. 

조정식 '대선 승리 위해 비방전 그만'...'네거티브 단호히 대응할 것'

조정식 의원(본부장)은 열린캠프의 본경선 기조와 전략으로 ‘원팀 경선’을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민주당이 승리하는 경선”이라며 “경선 승리자를 중심으로 민주당과 지지자들이 단합해 본선 승리를 통해 4기 민주주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를 위해 “상처 없는 원팀 경선, 분열과 네거티브 경선으로 지지자를 갈라 놓지 말아야 하며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경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가짜정보, 사진 유출, 발언에 대한 악의적 왜곡, 마타도어(흑색선전) 등은 자중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1등 후보에 대한 공격은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비방전은 ‘(후보의)품격을 떨어뜨리고 팩트를 왜곡해, 대선 승리를 좀 먹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를 넘는 네거티브와 마타도어에는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정성호 '이 지사, 기득권 이기고 위기의 시대 변화 만들 것'

정성호 의원(특보단 총괄)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이 지사를 소개하면서 “(이 지사는)다른 친구들은 교복입고 학교 갈 때, 공장에 가서 일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위해 검정고시를 짧은 시기에 통과하고 대학 입시를 치르고 사법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지사는 ‘판검사가 되어 입신양명의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인권변호사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며 “전과 4개 중 3개가 인권 운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 지사는 기득권에 타협하지 않는 혁신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냈다"면서, "기득권을 극복한 결과 성남시장 당시 시민들 삶이 확실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공약 실행율도 90%에 달했다"고 했다.

이 지사의 장점은 ‘도정 평가와 만족도가 최상위권’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자치단체장 시절과 달리 “한번도 보지 못한 과감한 효능감을 보여줬다며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리는 경기지사로서 성공을 바탕으로 위기의 시대에 변화를 만들어낼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구설수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상상하기 힘든 가혹한 검증과정을 거쳤다”며 이 지사도 “본인의 부족한 점은 진정성을 가지고 대응해 실질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의 “삶과 성취, 유능함은 국민이 미래 지도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원팀 위해 '갈등과 후유증 최소화 해야'

이날 정성호 의원은 13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소위 ‘돌림빵’을 당했다고 말한데 대해 사과했다. 예비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이 지사를 따돌리듯이 공격한 게 부적절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예비경선은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정책과 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이 돼야 하는데 말꼬리 잡기 식의 도덕성 검증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보에 상처를 내는 것은 본선에서 유리하지 않고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하면 승리하는 게 선거의 ‘승리 공식’이다. 당이 화합해야 한다는 “원팀 기조를 계속 가져갈 것이지만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후보 측은 이 지사 측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캠프 측 의원들은 당내 예비경선 후에 후보들 간에 상처를 드러내는 공방이 이어지는 것을 겨냥해, 경선 과정 이후의 ‘갈등과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종후보가 선출되면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로 ‘원팀’을 꾸려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경선 과정에서 갈등과 후유증이 심하면 힘을 모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경선을 잘 치른 후 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용광로’가 되는 방향으로 원팀을 만들어 갈 것이며, 열린캠프는 해산해서 당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려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정식 의원은 “이 지사가 살아온 길이나 가치, 활동 등을 보면 민주당의 적자”라면서 “아주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민주당의 철학과 가치에 부합하는 역정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항간에 민주당 정통을 잇는 계열이 아니라는 말이 돈다는데 대해, 이 지사가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원내 대변인으로 함께 활동했다고 소개하면서 오랫동안 이 지사를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봤을 때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지사 캠프에서 ‘원팀’을 강조하며 경선 후보 간에 갈등 최소화와 화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검증을 위시한 상처 들추기가 멈출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지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관련 의혹에 “결혼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의 이야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냐”면서 “배우자라고 검증을 빼자 그런 뜻은 아니고.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그런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물자는 얘기하고도 통할 수 있다”며 가족도 검증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공보단장도 이 지사의 언급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하는 건 아닐까”라며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면서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한테 가족, (검증) 그걸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며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지, 세상에 문제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말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 전 대표의 측근이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같은 날 강원도 춘천시 일자리센터 방문 후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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