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몸 던지는 것 당연”
“20년간 문제 해결 못 한 양당 구조 바뀌어야”
김종인, 김동연의 제3지대론에 “대선에서 제3지대는 없어”
추미애 “대통령과 국민 배신한 것”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9일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9일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본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그간 꾸준히 야권 대선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 만큼 특정 당에 입당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9일 김 전 부총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대가 요구한다면 자신을 던질 각오는 되셨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당연히 그렇다”며 “공직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지 우리나라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재차 대선 출마 의지를 묻자 “공직생활 34년 중에서 처음 10년은 공직을 왜 하는지 몰랐다. 그러나 그 후 20여 년 이상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마음의 중심은 사회 변화에 대한 기여였다. 공직자는 퇴직 후에도 사회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미래와 또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헌신을 하는 것이 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7년 문재인 정권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역임했으나 정부의 주요 정책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비치는 등 경제정책에서 정권과 잦은 마찰을 빚으며 2018년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그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며 장외 대권 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됐다.

김 전 부총리는 그간 계속됐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의 우리 정치 현실상 여야 어디가 집권하든 우리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정권 교체를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다음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 같은 것이 되지 않으면 지난 20년 동안 우리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 당에도 들어갈 생각은 없는 거냐는 물음에는 “지금과 같은 정치 구도와 견고한 양당 구조는 지난 20년 동안의 문제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했다. 어떤 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때문에 정치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음을 밝혔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찬 회동을 하며 제3지대에서 대권 도전을 할 것이라 간접적으로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김 전 위원장이 “대통령 선거에서 제3지대는 없다”고 발언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김 전 부총리의 영입에 노력을 기울이는 듯 보였다.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김 전 부총리와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다수 관계자도 김 전 부총리와 계속 접촉하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을 계기로 당외 주자들을 빠르게 모아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YTN ‘뉴스Q’에 출연해 “비빔밥이 거의 다 완성됐다. 지금 당근하고 시금치가 빠진 정도”라며 “당근하고 시금치가 밖에 있다고 해서 그 재료들만으로 비빔밥이 되는 건 아니다. 소위 빅텐트 상황을 만드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하며 야권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 전 부총리의 입당을 촉구했다.

김 전 부총리는 8월 중으로 ‘경장 포럼’이라는 경제 포럼을 발족할 계획이다. 해당 포럼을 통해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나 캠프 구성 등 구체적인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전 부총리를 포함한 고위공직자 출신들의 대선 출마 행보에 대해 “대통령의 탕평인사를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며““진보만 유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수 쪽에 있는 분들도 함께 봉사해달라고 인사탕평을 한 것인데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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