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참전용사 고 카폰 신부에 태극무공훈장, 호주 참전용사 콜린 칸 장군에 석류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고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의 가족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후 사진촬영을 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고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의 가족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한 후 사진촬영을 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미국 참전용사 고(故) 에밀 조세프 카폰 군종 신부와 호주 참전용사인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수여식에서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을 비롯한 스물두 개 나라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참전용사 고 카폰 신부에게는 태극무공훈장 및 호주 참전용사 칸 장군에게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훈장 수상자인 고 카폰 신부의 유족 및 칸 장군의 가족, 유엔군 사령관 및 부사령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청 대사 대리,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군종교구장, 주한 미국대사 대리, 주한 호주대사 등 30여 명이 방역기준을 준수한 가운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한국전쟁 정전 68주년이자, 아홉 번째 맞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라며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대와 협력이 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깊이 각인했다. 코로나로 인해 연대와 협력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때,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얘기했다.

그러면서 고 카폰 신부와 콜린 칸 장관에 대한 훈장 수여에 대해 “우리 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수여한다. 그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무총리가 수여했는데, 오늘은 제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두 분의 정신이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카폰 신부에 대해 “올해 3월, 신원불명 전사자들이 안장된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서 70년 만에 카폰 신부님의 유해를 찾았다”며 “부상당하고 포로가 된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와 평화, 신앙을 지키는 굳건한 용기를 보여주셨고, 부상자들을 돌보고 미사를 집전하며 적군을 위해 기도하는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셨다”고 기렸다.

이어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카폰 신부님에게 ‘하느님의 종’ 칭호를 수여했고,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를 밟고 있다”며 “신부님의 성스러운 생애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다. 오늘의 훈장이 유가족과 신부님의 정신을 따르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칸 장군에 대해선 “1951년 4월, 가평에서 사흘 밤낮으로 싸워 적군의 서울 진입을 막아냈다. 칸 장군님은 용맹한 호주왕립연대 소대장이었다. 1952년 11월, 심각한 부상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전쟁 후에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호주 전역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고 그의 공적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 때 함께 싸웠고, 전후 복구에도 큰 힘이 되어준 장군님과 호주 참전용사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오늘 드리는 훈장이 장군님의 헌신에 작은 보답이 되길 바라며, 부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셔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다. 고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의 훈장 수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카폰 신부의 유족과 칸 장군의 가족은 숙소에서부터 별도로 마련된 의전 차량으로 영빈관까지 이동했다.

이번 행사에는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에밀 카폰(Raymond Emil Kapaun)이 참석하여 훈장을 대리 수상했고 칸 장군은 건강상 이유로 방한이 어려워 그의 조카손녀인 캐서린 엘리자베스 칸이 방한해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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