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오늘이 8월 18일인데, 다음 달 여론조사대해부는 추석 전에 하게 될 겁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TV토론이 몇차례 진행된 다음 9월 중순이면 8강이 가려집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는 9월 12일에 1차 선거인단 투표결과가 발표됩니다. 그래서 추석을 앞둔 9월 중순 경에, 1차적으로 대선주자들의 우열이 가려짐과 동시에 대선판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고 봅니다. 분석을 통해 살펴봤지만 양강 구도, 국힘에서는 윤석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의 1강 체제가 계속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여야간 영향이 교차되면서 변화가 예측된다고 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7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추념의 장을 찾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7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추념의 장을 찾은 모습 <사진=연합뉴스> 

어디서 먼저 그 변화가 오느냐 하면 저는 국힘에서 올 것 같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장모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좀 떨어졌었는데, 부인도 도이치모터스 건 등으로 수사 중에 있고 곧 발표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지난 한 달 중에 설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발언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높아진 국민수준에 비추어 보면 ‘기대치에 대한 배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대통령 감이라는데 대한 물음표를 주게 되면 그것이 확인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요동의 첫 번째가 윤석열이라고 봅니다. 윤석열이 흔들리게 되면 국힘의 전체적인 경선 판이 흔들리게 돼있습니다.

이강윤: 그것이 여당에도 일정부분 영향은 미칠텐데, 그건 제한적이라고 예상합니다만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매주 조사를 합니다. 다른 후보가 후쿠시마, 부정식품 등을 발표하면 어떻게 되었을까? X파일 중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검증이 안 된것도 많습니다. 상당히 위태위태하고 핸디캡이나 잠정적 핸디캡도 많은 후보인데, 윤석열 예비후보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지금은 횡보국면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왜 급격하게 붕괴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능구: 저는 ‘대안 부재론’으로 봅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하고 같이 윤석열 후보를 만나신 모양인데, 거기에서 대안 부재론이 이야기 됐다고 합니다. 대안부재론이 중요한게, 대체제가 없는 상태에서 변화가 오면 전체가 흔들려 버리는거죠. 저는 이 대안부재론이 한계에 도달하는 것은, 예를 들어 대통령감으로서의 어떤 결격사유가 드러나게 되면 대안부재론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이런 분들과 거기에 오세훈까지 다시 차출될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정권교체를 위한 빅텐트가 다시 만들어지는 거고, 거기에 안철수도 합세할 수가 있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홍영표, 김종민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런 움직임과 함께 여당도 변화가 불가피한데, 여당은 알다시피 호남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 그리고 친문이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친문 강경파의 주력이라고 할 이른바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 20명이 기본소득 토론회를 제안했는데, 오늘 상황을 보면 성사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사적으로는 지지하겠다, 온다더라, 왔다는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개별적인 것 외에 친문 세력이 공식화한 바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 부문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는데, 적어도 8월 말을 넘기기는 려울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야당발 변화의 움직임과 여당 내부 핵심의 지지결정이 맞물리면서, 여야 공히 2강 구도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강윤: 저는 윤석열 지지율에 대해 이런 추정을 합니다. 내년 선거의 성격을 물으면 ‘정권교체 해야한다’가 상당 기간 52~53%을 상회하다가 최근 2~3주 이내에는 50% 밑으로 내려왔고, 어떤 때는 48:44, 정권교체가 48%, 정권유지가 44%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내년 대선은 정권교체’라는 것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는 배경에는 개인 윤석열을 정권교체와 등식화하여 투사시킨게 꽤 컸다고 봅니다. 각각의 충성 강도는 다르겠지만, 윤석열이란 사람을 통해서 정권교체를 해보자는 골수 국힘 지지자들, 중도 쪽에서 무언가 현 정부의 개혁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물음표를 제기하던 사람들,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 시기에 벌어졌던 추·윤 갈등을 통해서 진보에서 이탈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묶여서 윤석열 지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내년 선거에 무언가 바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상당부분에 윤석열이 1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고, 그 강도가 흔들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꽤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이 어느 선을 지키고 있는게 아닐까 이렇게 추측합니다.

김능구: 어쨌든 윤석열은 문 정부도 인정해서 검찰 총장까지 만들어준 사람입니다. 그리고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보면 아주 강직한 검사, 불의에 맞선 정의의 검사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윤을 만든 8할은 추미애였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과거의 그런 이미지에 무언가 대안 이미지, 공정 이미지가 모두 같이 투사됐던 겁니다. 제가 지금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그 지점입니다. 그렇게 윤석열에 대해서 신뢰를 보내고 인정을 했던 사람들, 그 기대치가 그냥 지지율이 변하는게 아니라 그게 깨지면 변할거라는 겁니다. TV 토론을 통해서 1차 고비가 있을 건데, 그 고비를 이겨낸다면 저는 윤석열로 간다고 봅니다.

결국 ‘윤석열은 윤석열 본인과의 싸움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지지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자기 스스로 대선 주자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을 보여주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만약에 그것을 보여준다면 다른 부분들은 문제가 안 될겁니다. 왜냐 하면 정권교체의 요구가 제일 높기 때문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람이다 했을 때는 나머지는 정리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깁니다.

이강윤: TV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굉장한 집중 포화가 당내에서 쏟아질 텐데, 그것들을 잘 헤쳐나가고 잘 정리를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원전 유출 같은 엉뚱한 발언이 나오면 안되는 거죠.

김능구: 이제 8월말로 가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에 대한 검증과 네거티브, 내부의 헤게모니 싸움,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청사진을 꾸려나가는 모습들이 맞물리게 될 것 같습니다. 여당 더불어민주당도 핵심 세력이라 할 수 있는 친문이 서서히 자기들의 결정을 드러내지 않겠는가 싶은데, 거기에 맞물리면서 후보들간의 정책 경쟁도 심화될 것입니다. 이재명, 이낙연 등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을 가만히 보면 다들 타당한 이야기들인데, 그 정책을 통한 후보들의 변별력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으로 정책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강윤: 정책 차별성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마지막에 주셨는데, 저는 양극화와 교육에서 찾고자 합니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 또는 대표 논쟁으로 누군가가 의제화 했을 때, 확 달아오를 수 있는 것이 이 두 가지라고 봅니다. 둘 다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데에 현실적 난점은 있겠지만, 정책을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누구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이재명의 기본소득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워낙 논란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솔깃해 하면서도 ‘과연’이 따라다닙니다. 이재명 후보는 그것을 종식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고, 누군가는 양극화나 공교육 회생의 문제를 치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