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9월 3차 접종 계획 공식화
WHO 사무총장 “백신 불균형, 변이 출연의 원인”… “3차 접종 멈춰야”
바이든, “미국,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부 중”…  “백신 무기고가 될 것”

미국이 3차 부스터 샷을 공식화했고, WHO는 이를 반대했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이 3차 부스터 샷을 공식화했고, WHO는 이를 반대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인균 신입기자] 빈민국들에 대한 백신 보급이 수월하지 않아 델타와 람다 등의 여러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차 부스터 샷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을 너무 우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2차 접종 일이 8개월 지난 사람들에게 부스터 샷(3차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며, “즉, 2월 15일에 2차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10월 15일에 3차를 부스터 샷을 맞을 수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어 “이 조치는 우리 국민을 더욱 안전하고 오래 살게 만들 것이고, 결국 이것은 팬데믹의 빠른 종결을 끌어낼 것이다”라 덧붙였다. 

발표일 당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은 24.1%(월드 인 데이터 자료)에 그쳤다.

WHO 사무총장 “백신 불균형, 변이 출연의 원인”… “3차 접종 멈춰야”

WHO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백신 불균형을 변이의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 WHO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백신 불균형을 변이의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앞서 WHO 측은 미국의 부스터 샷 접종 계획에 반대한 바 있다. 미국민에 대한 3차 접종보다 다른 국가에 대한 1차 접종을 우선해야 팬데믹이 빨리 끝낼 것이라는 의견이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8월 4일(현지 시각)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출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전 세계가 함께 코로나 19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백신 공급이 엄청나게 불균형한 상황에서는 우리는 이(코로나 종식)를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의 주장대로, 델타 변이의 최초 발원지인 인도의 변이 확산 당시 접종률은 7%(6월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부유국들인 미국(55.7%)의 약 1/8, 영국(65.4%)의 약 1/9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람다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페루 역시 당시 접종률 12.6%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해 있었다.

이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최소 10%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일부 부유한 국가들은 9월 말까지 부스터샷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고,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백신이 4억 회분 사용됐지만 80% 이상은 고소득 또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서 쓰였다”며, “현재 전 세계 수억 명이 1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의료계 종사자와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은 백신이 시급하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 설명했다.

바이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부 중”…  “백신 무기고가 될 것”

바이든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미국은 자국과 타국 모두에게 백신을 함께 공급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의 여러 지도자가 부스터 샷을 반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과 세계 전체 모두를 동시에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6월과 7월에 미국은 자국에 5000만 발을 투여했고, 1억 발을 다른 나라에 기부했다”고 했고, “이는 미국이 세계의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백신을 다른 국가에 기증했음을 의미한다”라며 주장에 대한 근거를 덧붙였다.

바이든은 이날 앞으로의 기부 계획도 밝혔다. 그는 “가을과 초겨울 동안 우리는 약 백만 개의 부스터를 추가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른 국가에게는 2억 회분 이상을 기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앞서 약속한 6억 개 이상의 백신 기부를 달성해 내겠다”고 말했고, “2차 세계 대전에서 우리가 민주주의의 무기고 역할을 했다면, 이 전염병 위기에서는 백신의 무기고 역할을 자처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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