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원 "이재명 1강 체제가 굳어질 이유로 5가지 꼽아"
홍형식 "이재명, 지지층 견고하지만 부동층도 늘어나고 있어"
황장수 "문 대통령, 임기 말까지 정치적 그립 강하게 쥐고 있어"
김능구 "충청 경선, 분기점 될 수 있어···이낙연 충청지지율 약진"

지난 8월 24일, 폴리뉴스 좌담회에 참석한(왼쪽부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 <사진=폴리뉴스>
▲ 지난 8월 24일, 폴리뉴스 좌담회에 참석한(왼쪽부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8월 24일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야 대선 경선'를 주제로 폴리뉴스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좌담회는 민주당 충청, 호남 등 지역 순회경선이 시작되는 9월 경선, 특히 대전·충남 결과가 나오는 9.4 순회경선과 9.12 1차 선거인단 투표가 민주당 경선의 분기점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중원의 핵심으로서, 여기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으면 '본선 경쟁력'을 인정받아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 '이재명 1강'의 시작점인 셈이다. 반대로 이낙연 후보가 충청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기거나, 이재명 후보가 50% 과반을 얻지 못하면 이후 판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명낙대전'의 진짜 진검승부가 충청인 이유다. 누가 충청으로 대표되는 '중도 민심'을 획득하고, 추석 이후 발표되는 호남 경선에서 '당심'을 잡을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 이재명 1강 체제로 진행될 5가지 이유···제2의 노무현, 이낙연의 시대정신, 대안후보, 친문·청와대 지지 등 부재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7월 초 1강 체제가 2강 체제로 바뀐다고 할 정도로 이낙연 후보의 지지세가 상당히 올라갔었는데, 이것이 7월 하순 8월초로 접어들어서는 주춤해지더니 오히려 하락의 기미까지 있다"며 "그래서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결선투표 없이 이재명으로 그냥 가는 것 아닌가'라는 판단도 나온다"고 예측했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소위 명낙대전을 통해서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주춤할 수 있다고 봤지만, 오늘 나온 여론조사까지를 살펴보면 이재명의 1강 체제가 좀 더 굳혀지는 양상인 것 같다"며 김 대표의 시각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이재명 1강 체제가 굳어질 이유로 5가지를 꼽았다.

차 교수는 첫번째 이유로는 "이낙연 후보가 제 2의 노무현이 되기에는 힘들다"는 점을 꼽았다. 노무현은 비주류였지만, 이낙연은 주류로서 노무현식의 하위 반란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두번 째로는 "노무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이라든지 나름대로의 가치가 시대정신과 일치되는 면이 있었는데, 이낙연은 스스로 그런 측면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 번째는 "다른 대안 후보의 문제로서, 3위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을 견제하는 역할에만 그쳤다"며 "친문의 지지가 분산되어 구심점을 잃었다"고 네번 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 이유로 "청와대가 침묵하며 심리적 탈당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될성 부른 후보를 뽑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에게 곧바로 기울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도 동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유용한 정치적 그립을 굉장히 강하게 쥐고 있으려 한다. 언론징벌법을 통과시키거나 기타 자기들이 중요시하던 법들을 밀어붙이는 걸 보면, 대북정책까지 포함해서 전혀 임기 말을 의식하지 않고 가겠다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황장수 소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에는 갈등을 줄이고 야당하고 일정하게 화해를 하고 힘을 빼는데, 문재인 대통령이란 사람은 전혀 그렇지 않고 자기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한다"며 "그렇다면 여권의 대권구도는 그것을 장악하고 컨트롤할 자신이 있어서 저러는가, 그게 아니고 순리대로 맡기고 이재명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면 지금까지 했던 방식과 행동, 태도와는 안 맞는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손 들어주려 한다고는 보이지 않는데, 그래서 저는 앞으로 한 달 쯤이면 경선구도에 모종의 물리적 힘이 동원되지 않을까, 그런 쪽으로 본다"며 예측했다.

◇ 9월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추석 지나 호남 경선 결과 발표...9월 '민주당 경선 변곡점'

김능구 대표는 "9월 12일이면 1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발표되고, 추석 지나면 호남지역 경선결과가 나온다"며 "이 두 가지 포인트 시점에 뭔가 확실한 승부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은데, 한길이 지난 주말 조사를 했는데 여론조사의 흐름은 어떻게 나냐"고 물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폴리뉴스하고 같이 조사했는데, 8월 21일에서 23일 1,004명을 대상으로 했고, 아주 크진 않지만 확연하게 주목되는 흐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형식 소장은 "황교익 문제부터 시작해서 최근 1~2주 사이에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민주당 경선 주자 6명 대결을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며 "경쟁후보였던 이낙연 지지는 오히려 조금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러 이슈들이 등장했지만 민주당 경선구도에 큰 변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다른 후보들에게서 빠지는 지지율이 이재명한테 가지는 않고 있다"며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선 부동층을 이전 조사와 비교해보면 7월 둘째주에 26.8%, 넷째주는 35.9%, 8월 둘째주는 34.2%, 이번에는 39.4%로 거의 40%까지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막판으로 갈수록 부동층이 줄어들어야 되는데, 부동층이 늘어난다는 건 불확실성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조목조목 집었다.

그러면서도 "첫 순회경선이 시작되는 게 충청 지역인데, 여기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충청 지역에서 지지율이 이낙연 후보가 23.5%, 이재명이 21.5%, 정세균도 9.9% 거의 10%에 가깝다"며 충청 경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능구 대표는 "9월 중순이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 같다. 9월 초부터 국민의힘 경선이 시작되는데, 그 속에서 TV토론이 시작된다"며 "윤석열이 그 과정을 넘어서느냐’는 게 중요한 문제인데, 그럴 때 지지율의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게 바로 여당한테도 곧바로 이어져올텐데, 만약에 그때도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추석 이후 9월25일 호남 경선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의 딜레마, 지지층 강고하지만 부동층 늘고 있어···그래도 당내 대세론은 이어갈 듯

홍형식 소장은 "일반적으로 이재명 지지층의 가장 큰 특징을 콘크리트 지지층, 새로운 팬덤의 형성으로 잡고 있는데, 그 강고함이 이전보다 조금 약하게 느껴진다"며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과 연계해서 보면, 다른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이라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이재명 지지율이 더 올라가야 되는데, 그 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를 선택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며 "내부 경선은 국민들이 아니고 당내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민주당 지지층의 요구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외연 확대의 전략을 쓰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부동층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차재원 교수는 "이재명의 대세론을 뒤집기는 시점상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 지지세를 뒤집을만한 정치적인 변곡점을 만들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고 그리고 다른 후보들이 그런 것을 만들 수 있는 역량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 "청와대가 이재명에게 태클을 걸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어떤 식으로든 뭔가 정치적인 의사를 표현단다는 액션 그 자체가 상당한 평지풍파를 만들 가능성이 높고, 사실 이재명이 몰락한다면 뚜렷한 대안도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능구 대표는 "충청도 순회경선 결과와 9월 12일 1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발표, 그리고 추석 직후인 9월 하순 호남 경선이 실질적으로 민주당 경선판도를 결정짓게 될 것"을 강조했다. "충청도에서 막상막하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고, 그리고 선거인단 투표는 또 다른 거니까, 그런 부분에서 대세론의 변수는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홍형식 소장도 "특히 첫 스타트에서 누가 기선을 잡느냐는 것이 대단히 중요했던 게 민주당 경선의 전통적 특징이다"면서 "그래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충청지역에서 과반수 또는 기선을 잡으면 진짜 대세론이 될 것이다"며 충청 경선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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