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미, 아프간 상황에도 불구 대사 파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작동"
차재원 "통신선 회복으로 남남갈등 넘어 한미갈등까지 초래"
황장수 "미, 아프간 때문에 북에 관심 없어... 북, 아프간 보며 자신감 얻을 수도"
홍형식 "대남·대미 강경 발언 북한이 긴장하고 있어서 나오는 것"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8월 24일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야 대선 경선-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현 주소와 전망'을 주제로 폴리뉴스 본사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왼쪽부터),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 <사진=폴리뉴스>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8월 24일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야 대선 경선-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현 주소와 전망'을 주제로 폴리뉴스 본사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왼쪽부터),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교수.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8월 24일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야 대선주자 경선-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현 주소와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회자 겸 토론자인 김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짚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단절됐던 남북 통신선이 최근 한미 군사훈련을 기점으로 연결됐다가 다시 북측이 강경 메시지를 내는 등 북한의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과정 중 벌어진 상황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들어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작동하는 듯한 느낌도 주었다"고 전망했다. 

◆ "북 핵문제, 국제 정세 뒤로 밀려 있어" "북, 아프간 사태보며 자신감 얻을수도" 

이에 차 교수는 "제가 한반도의 화해 협력과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번 남북 통신선이 회복됐다가 다시 차단되는 과정을 보면서는 다소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번 통신선 회복으로 일각에서는 상당히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은 남북통신선을 회복 시켜 우리에게 선택의 짐을 지운데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에게 "'한미 군사공동훈련을 할 건가 말 건가'라는 이슈를 던짐으로써 남남갈등 더 나아가서는 한미 갈등까지 만드는 상황을 초래했고, 그 상황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북한이 우리를 자기들 마음대로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북은 물론 미북 등 국제정세를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북한의 핵문제가 아프가니스탄, 코로나19, 중국과의 패권경쟁보다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있다고 진단했다.

황 소장은 "최근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미국 쪽에 강하게 어필했는데, 성 김이 왔다 갔는데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아프간 때문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차 교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어 "그래서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결의안을 체결하겠다는 부분을 주목해봐야 한다"며 "북한이나 미국과 관계없이 선언적 의미의 평화협정과 종전 선언을 시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을 보며 북한이 일종의 자신감을 획득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지적하며 "그래서 남쪽에서 UN사를 해체하고 미군을 철수시키는 쪽에 보다 더 주도적으로 갈 수 있고, 남쪽을 상대로 제한된 규모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도 저는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 "미 전력 동북아 집결중... 긴장한 북한 강경 발언 쏟아내" 

홍 소장은 이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홍 소장은 현재의 대남·대미 강경 발언들이 북한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것 자체만 본다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기에 몰린 건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 놓고 볼 때 미국의 전체적인 힘은 동북아로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소장은 "파이브아이즈 영미권 함대를 축으로 미국은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전력을 거둬들여 동북아로 이동하는데, 그 타깃이 대만이랑 중국, 한편에서는 북한으로 모아져 들어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북한은 대단히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 항공모함 하나만으로도 북한의 공군전력을 압도를 해버리는게 현실적인 차이라면, 불안함은 당연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남한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남한은 중재도 못하는데, 엄청난 전력이 한반도 주변으로 몰려오는 사실에 북한으로서는 민감하고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더 이상 한반도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못 하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불확실성은 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문제를 대선의 소재로 잘못 활용했다가는 여야를 떠나 유불리를 섣불리 계산하기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북이 아프가니스탄을 보고서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고, 오히려 더 조심할 수도 있는 양 측면이 다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우리의 어떤 노력보다도 북한의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제가 볼 때, 현재 미국은 북핵문제에서는 급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각 대선주자들도 남북관계와 북핵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온 국민들이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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