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당내 최대 친문 계파 민주주의 4.0 모태 '부엉이' 진문 의원
당내 세력 균형추, 충청 경선 기점으로 급격히 이재명 지사로 기울어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첫 순회 경선지이자 승부의 가늠자인 충청권에서 과반 압승을 거두자 당내 세력의 균형추가 급격히 이 지사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관망하던 친문 핵심 의원들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 선언하고 부산 광역·기초 의원들 또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친문 중에서도 '성골'인 '진문(眞文, 진짜 친문)'이라 불리는 '부엉이 모임' 전재수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사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이 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진문' 부엉이 회원이 이재명 지사를 공개 지지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제가 중점적으로 해야 할 역할은 원팀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나 정세균 후보를 돕던 분들까지 두루두루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광재 의원의 대선 도전을 도왔지만 이광재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로 정세균 전 총리 캠프 대변인직을 수행해왔다. 전재수 의원은 이재명 지사 캠프에서 부산·울산·경남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진문' 부엉이 모임은 홍영표, 전해철, 김종민, 도종환, 권칠승, 황희, 박범계, 전재수 등 참여정부 청와대 경력자들이 주축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국무위원 등 요직을 꿰차며 주류로 군림했다. '부산 PK 친노' 전재수 의원도 해양수산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 '성골 진문' 부엉이 모임, 당내 최대 친문 계파 민주주의 4.0 모태···각자 도생 가나
'부엉이' 모임의 유래는 MOON(문재인)을 24시간 지키겠다는 의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장소인 부엉이 바위에서 따왔다.
2018년 부엉이 모임은 계파 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해산했지만 부엉이 모임 출신 의원들은 지난해 말 의원 정책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을 설립하며 다시 세력화했다. 순수한 연구모임이라는 부인에도 '기본소득' 비판 등을 통해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며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反명연대를 고리로 친문세를 구축하려 했으나 이재명 지사가 여권 내 지지율에서 계속 1위를 하며 여러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관망세에 들어갔었다. 그러다 당심과 민심 모두를 반영하는 이번 충청권 권리당원 경선 투표에서 이재명 지사가 55%를 넘어 이낙연 전 대표를 두 배 차로 꺾자 각자도생에 들어갔다.
당심과 민심은 별 차이 없었다는 평가 속에 '친문 지지자도 이재명 지사 본선 경쟁력을 인정했다', '강성 친문 영향력이 과대 평가됐다'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분출했다.
그 와중에 '부엉이' 전재수 의원의 이번에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이는 친문 직계의 결속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또 이재명 지사가 이제 명실공히 당내 '주류'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다.
◇ 'PK 진문' 전재수 효과, 부산 친문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이재명 지지 잇따라
또 이날 민주당 '친문' 부산 광역의원들과 기초의원들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광역의원 21명과 기초의원 45명 등 67명이 이재명 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류영진 민주당 부산 진구을 지역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소년노동자 출신으로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지지 이유를 댔다.
수영구 강윤경, 부산진구을 류영진, 북강서을 최지은 등 원외 위원장 3명도 동참했다. 지지 선언 의원 중에는 앞서 같은 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당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대전환의 시대를 재도약할 수 있게 하는 인물이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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