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는 머릿속에없다"...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은 시사
대선 후보간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 제안 
디지털 기반 '시민참여형 정치플랫폼' 구축 계획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판, 정치판, 정치세력을 바꾸자'고 말했다. ( ⓒ 폴리뉴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판, 정치판, 정치세력을 바꾸자"고 말했다. ( ⓒ 폴리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9일 첫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판, 정치판, 정치세력을 바꾸자"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 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기득권을 깨는 것은 크게 세 가지"라며 첫 번째로 대통령, 국회의원, 재벌, 관료, 노조의 기득권을 깨는 '기회 독점 해체'를 꼽았다.

이어 두 번째로 '기회 두 배 만들기'를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 혁신인력, 해외진출 중소기업 등을 두 배 이상 늘려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기회 할당제'로 "각 연령에 맞게 10대는 입시, 20대는 취업 할당, 3040대는 부동산 관련 기회 할당 등 이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기회 공화국을 만들 것"이라 약속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대선판을 바꾸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선판의 여러 아젠다나 의제를 두 단어로 요약하면 ‘과거 이야기’와 ‘흠집내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과제에 대한 대비,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나아갈 먹거리에 대한 문제들, 급변하는 정치·외교·경제 변화 속 대한민국의 대처와 같은 글로벌 이슈들. 이런 이슈를 대선 후보들이 같이 토론하고 비전과 실천방안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받아 대선판이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런 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자신이 전날 발표한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거론했다. 그는 "학자들 연구에 의하면, 이전까지 대선후보들 간 공약 중 경제부문 공약은 약 7~80%가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면 선거가 이긴 측에서는 빌 공(空) 자 공약을 만들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정당과 집단은 자기들이 이기지 못해 발목을 잡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후보가 공통으로 내건 공약이라면 상대적으로 민생과 국민들이 바라는 것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선거 과정에서 공통공약을 함께 운용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해서 선거가 끝난 뒤 선거에 이긴 측은 적극적으로 공통공약을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는 그 후보에게 힘을 모아서 달성토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지난 30년 간 경제 정책에 대한 수립과 집행을 해왔기에 누구보다 그런 내용에 대해 전문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후보들 간에 오해가 있다면 제가 심부름 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제안에 (대선 주자들이) 호응한다면 저희는 바로 각자가 내세우는 공약을 갖고 '시민이 참여하는 정치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결정을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반 플랫폼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정치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단일화는 머릿속에 없다"... 그러나 제3지대 연대 가능성 열어둬

"아직 안철수 대표와 만날 계획없으나 뜻을 가진분 열린 마음으로 만날 것"

김 전 부총리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단일화는 제 머릿속에 없다"며 독자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생각했다면) 애초부터 이런 식으로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아무런 세력도 없이 도와주시는 몇 분과 함께 단기필마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지지율에 실망하고 있지 않다"며 "비전과 콘텐츠로 승부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시민과 함께하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제3지대의 인물들과 연대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 안철수 대표와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건전한 뜻을 가진 분들과 열린 마음으로 만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제3지대 연대 대상은 김 전 총리가 주창하는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 공화국으로의 전환'의 건전한 뜻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는 또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제가 말한 대선판을 바꾸자는 가장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고발 사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에 네거티브가 포함돼 있고, 정치공작이 들어가 있다면 더 문제"라고 했다.

그는 "고발 사주 건은 사실 규명이 첫째고, 사실이라면 국기를 흔드는 문제로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했다.

또 "대선 출마가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는 질문에는 "늦었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권이 교체되든 연장되든 대한민국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이젠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필요하다. 진영논리, 이념논쟁, 권력투쟁을 뛰어넘는 생각과 공동체 의식을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소리없는 지지와 반응이 아래로부터의 반란으로 이어져 앞으로 큰 힘을 받을 것이다. 작은 불씨가 넓은 벌판을 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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