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표심 잡기... "이명박·박근혜 정치보복이냐"
윤석열, 집권 후 현 정부 수사 질문에... "법에 따라 할 것" 
홍준표, 원희룡 "H2O는 물이다" 공격에 진땀 
윤석열 "증세 안 돼" vs 유승민 "복지 위한 증세 필요"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부산MBC에서 제4차 TV 토론회를 하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18일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TV 토론회를 했다. 부산·경남(PK)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인 만큼 윤석열 후보를 두고 '정치보복'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 윤석열, 文대통령 수사하나 묻자 "법에 따라 한다"

이날 토론에서 원희룡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한 윤석열 후보를 향해 전직 대통령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윤 전 총장에게 정치 보복과 정의 실현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수사해서 구속시킨 것은 저절로 드러난 정의의 실현입니까 정치보복입니까"라고 윤 후보를 공격했다.

윤 후보는 "실무적으로 말하면 저절로 드러난 것은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누굴 딱 찍어놓고 1년 12달 다 뒤지고 찾는다면 그건 정치 보복"이라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두 분 전직 대통령을 이 잡듯이 해서 한 건 아니다"라고 정치보복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했다. 단 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서는 "수사 안 한 사람이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날 윤 후보는 '집권 후 현 정부를 수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법에 따라 하겠다"고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원 후보가 윤 후보를 쫓아낸 검찰 간부들과 586 인사들이 (정권교체 후) 임기가 보장돼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묻자 "임기가 보장돼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하겠느냐. 법에 따라 해야죠"라고 답했다. 

원 후보가  다시 "대통령은?"이라고 묻자 윤 후보는 "대통령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말이냐"고 되묻고는 "뭐든지 법에 따라 해야죠"라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는 '집권 후 현 정부를 수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법에 따라 하겠다"고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원 후보가 윤 후보를 쫓아낸 검찰 간부들과 586 인사들이 (정권교체 후) 임기가 보장돼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묻자 "임기가 보장돼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하겠느냐. 법에 따라 해야죠"라고 답했다. 

원 후보가  다시 "대통령은?"이라고 묻자 윤 후보는 "대통령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말이냐"고 되묻고는 "뭐든지 법에 따라 해야죠"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동안 꾸준히 법치를 강조해왔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검경이 협력해 신속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특정 사건에 대해 시시콜콜 지시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검찰은 누구의 지시에 상관없이, 늘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을 자신의 소임으로 여기는 집단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원희룡-홍준표 "H2O는 물이다".... 洪 "원희룡에 또 골탕먹어" 

이날 토론회에서는 '수소'가 화제가 됐다. 원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5년 내 부·울·경에 수소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라는 공약을 언급하며 홍 후보에게 "수소는 무엇으로 만드냐"고 질의하자 그는 "H2O 그거 아니에요" 라고 되물어 빈축을 샀다. 

이에 원 후보는 "H2O는 물이다. 물 만드실 거냐?"라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수소 만드는 비용이 비싸다고 하더라"라고 다른 이야기로 피해 가려 했지만 원 후보는 "수소를 뭐로 만드실 거냐"고 집요하게 물었고, 결국 홍 후보는 "그것까지 물어보면 어떡하느냐"고 사실상 두 손을 들었다. 

원 후보는 "홍 후보님의 수소경제정책은 중요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이에 저는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생산비용은 얼마나 소요되며,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수소경제시대를 열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토론에서는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준비된 대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결국 이날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번에도 원희룡에 당했는데 다음 토론회 때는 수소가 어떻게 만드는지 그거부터 알아보고 나오겠다"고 말해 장내 웃음이 터졌다. 

홍 후보는 토론회 막바지에서 토론을 가장 잘한 사람으로 "제가 골탕을 먹어서 원 후보가 제일 잘한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윤석열-유승민, '복지 재원' 마련 방안 놓고 논쟁

유승민 후보와 윤 후보는 복지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는 윤 후보에게 "복지 전달 체계를 개혁하면 세금을 안 올려도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데 (복지) 지출 구조조정과 전달 체계를 개혁해 몇조를 만들 수 있나"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현재 복지 재정이 200조원, 내년엔 210조원 정도"라며 "(이 중) 세금으로 커버하는 복지 재정이 절반 정도되고, 그다음에는 특별 회계가 있고 기금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지재정은 어차피 늘 수밖에 없지만 그걸 꼭 세금하고 바로 연결해 복지가 이만큼 늘면, 세금도 이만큼 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지금부터 증세를 통해 (복지를) 밀어붙이면 뒷감당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OECD 평균 수준의 복지, 그걸 장기적 목표로 두고 나가자는 것이고 경제가 안 좋을 땐 복지지출을 많이 늘릴 수가 없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복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건 뻔히 보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은) 복지를 늘리려면 세금을 많이 늘려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며 "증세가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복지 재정 자체가 세금 말고 다른 부분이 차지하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또 "복지 지출의 구조조정은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재원 25조원을 그렇게 마련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며 "그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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