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사 총수들 ESG 중심 그룹 재편 나섰다
ESG 위원회 설치 등 그룹 역량 집중...친환경.탈석탄 화두

폴리뉴스와 상생과통일포럼은 오는 10월27일<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의 기조발제는 문승옥 산업통산부 장관이며, 좌장으로는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맡는다. ( ⓒ 폴리뉴스)
▲ 폴리뉴스와 상생과통일포럼은 오는 10월27일<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의 기조발제는 문승옥 산업통산부 장관이며, 좌장으로는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맡는다. ( ⓒ 폴리뉴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투자자 관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새로운 기준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폴리뉴스는 '제 17차 상생과 통일포럼'의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상생의 패러다임, K-ESG의 실천과 정착방안'으로 잡았다. 앞으로 대담과 27일 개최하는 포럼 행사를 포함해 K-ESG 실천방안과 관련해 8차례 글을 싣는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ESG 경영, '전략' 넘어선 '생존'의 문제
② 금융권 ESG 현황과 문제점, 정책적 대안은(대담)
③ 금융권 ESG,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경영 핵심 '탄소중립'
④ ESG시대의 투자전략...ESG 관련 펀드 주목해야
⑤ ESG에 사활건 그룹 총수들
⑥ 난립하는 ESG 평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⑦ K-ESG, 재계 이렇게 뛰고 있다
⑧ K-ESG의 실천과 정착 방안(포럼)

 

[폴리뉴스 이도열 기자] 재계 총수들이 ESG에 사활을 걸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SG 경영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자 기업 오너들부터 앞장서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재계 ESG 경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전 세계메모리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친환경 투자에만 쓸 수 있는 1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하는 등 국내 그룹사의 ESG를 사실상 이끌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환경을 중심으로 그룹 ESG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탈석탄 금융', 'RE100' 선언 등 그룹사 전반의 ESG 경영 중심으로의 구조 개편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SK그룹 최태원 회장, 재계 ESG 경영의 선두주자

재계 ESG 경영의 선두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있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며 E(환경), S(사회) 뿐만 아니라 국내 ESG 경영의 약점으로 꼽히는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개혁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최고경영자회의(CEO) 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로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전 세계메모리반도체 기업 가운데 최초로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그린 본드를 발행했다. 특수목적 채권인 그린 본드는 친환경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만을 위해 쓸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에 필수적인 물 관리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ESG활동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는 '파이낸셜 스토리' 비전을 밝혔다.

최 회장은 SK 지배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는 SK그룹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경영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 회장과 SK 등 13개 관계사 사내·외 이사는 지난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3차례에 걸쳐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이사회 역할 및 권한 강화, 시장과의 소통 방안 등에 대해 토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친환경 행보 이어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친환경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마트 장바구니를 들고 직접 쓰레기를 줍는 사진과 함께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실제로 정 부회장은 성수동 이마트 주변에서 1시간 가량 쓰레기를 주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이 말한 플로깅은 '줍다(Pick)'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쓰레기를 주우며 걷거나 뛰는 활동을 말한다.

정 부회장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실제 그룹사들의 ESG 경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4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사회공헌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개편했다. 지난 5월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등에 ESG 위원회를 설치해 모든 계열사에 ESG 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는 ESG 경영에 대한 역할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신세계 그룹은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유통 계열사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은 세탁세제·섬유유연제를 리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스테이션' 이용 고객은 지난해 11월 1000여명에서 올해 3월 23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탈석탄 금융', 'RE100' 등 개편에 주력

한화그룹의 ESG 경영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의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그룹)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사진=한화그룹)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도 김 회장은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 받게 될 것이고, 이미 기업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며 ESG 경영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그룹내 금융 6개사는 지난 1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들 금융 관계사는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지난 2월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최초로 '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대체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지난 4월 (주)한화,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들은 15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사업 투자 목적의 ESG채권을 발행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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