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4000명분 선구매, 임상서 입원·사망률 저하
몰누피라비르 50%↓·팍스로비드 89%↓ 치료제 이상반응 우려도

머크앤컴퍼니 코로나 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연합뉴스)
▲ 머크앤컴퍼니 코로나 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연합뉴스)

 

먹는 형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내년 2월부터 국내에 도입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도입과 관련,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고,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도입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환자 발생을 최소화화기 위해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9월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 20만명분, 10월 미국 화이자와 7만명분 구매약관을 각각 체결했다. 

나머지 13만4000명분에 대한 구매도 MSD·화이자 및 스위스 로슈와 협의중이며 이달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고 대변인은 치료제 추가 구매 계획과 관련, "확진자 발생 현황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구매 필요성이 있는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임상 결과를 보면 MSD의 '몰누피라비르'를 증상 발현 닷새 내에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코로나 19 치료제 (사진=연합뉴스)
▲ 화이자의 코로나 19 치료제 (사진=연합뉴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사흘 내 투여시 입원·사망 확률이 89% 감소하고, 닷새 안에 복용시 확률이 85%까지 떨어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영국은 지난 4일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도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의 사용 승인을 검토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열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몰누피라비르의 입원·사망 확률 감소 효과가 50% 정도에 그치고 두 치료제 모두 제한적인 임상 결과만 공개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팍스로비드 투여 환자의 1.7%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으며, 몰누피라비르도 투여 환자의 12%가 치료제와 관련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몰누피라비르의 잠재적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형아, 암, 선천성 유전병 유발은 긴 시간에 걸쳐서 검증돼야 한다"며 "실제로 어떤 빈도로 얼마나 많이 우리 유전체를 손상시킬지 모르지만 우리가 아는 과학적 상식으로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해볼 안전성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에 대해 이번 치료제가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일상회복 과정에서는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면서 의료자원은 위중증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재택 환자에게 이 치료제를 처방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집 또는 병원에서 증상 발현자나 고위험군에게 투약할 경우 중환자 병상 사용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대변인은 환자가 부담하는 경구용 치료제 가격과 관련해 "본인이 자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치료제 도입과 관련한 평가는 내부적으로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코로나 19 먹는 치료제 비교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 19 먹는 치료제 비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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