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과 체육계에 대체복무 혜택주면서 대중문화분야만 예외인 것은 또 다른 역차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5일 방탄소년단(BTS)의 병역문제와 관련해 “손흥민 선수는 되는데, BTS는 안 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BTS는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 자격이 충분하다”고 병역특례를 줘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병역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중음악인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다. 저는 기존 예술·체육 분야에 대중예술(대중문화)을 포함시키는 것이 형평성과 시대 흐름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 선수가 경력단절 없이 세계최고의 리그에서 뛰는 게 국가 이미지 제고와 국민의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암묵적인 국민적 지지가 있었던 것”이라며 “문화예술 분야로 국한하더라도, 순수예술은 되는데 대중예술은 안 되는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이어 “‘순수예술’은 고급스럽고, ‘대중예술’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은 구시대적 유물”이라며 “‘21세기의 비틀즈’라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퍼포먼스의 예술적 가치가 클래식 장르에 미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세월이 지나면 BTS의 음악도 클래식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문화예술과 스포츠, 과학기술뿐 아니라, 인문‧사회‧경제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한창 탁월한 실력을 발휘할 시기에 병역을 이유로 더 많은 문화적 기여와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며 “이것은 개인적 손해 차원을 넘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방탄소년단이 국위선양과 문화창달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다른 분야의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대체 복무를 할 수 있기 바란다”며 “이는 초격차기술 연구자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 핵심인재 등 과학기술 인재들에 대한 병역특례를 확대해야 한다는 저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대중음악 병역특례의 물꼬가 터지면,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한 대중예술 전반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국민적 합의로 순수예술과 체육계에 대체복무 혜택을 주면서 오직 대중문화 분야만 예외로 둔다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참가자 중 입상한 순수예술분야 종사자는 병역 혜택을 받는데, 전 세계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경쟁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대중문화 아티스트는 왜 안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이에 “(저는)저출생 시대에는 군의 정예화와 전문화를 위한 맞춤형 병력충원 구조로 가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내용의 준모병제 공약을 발표했다”며 “대중음악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 논의가 준모병제 병력구조 개혁 문제 등으로 심화, 확장되기를 바라다. 방탄소년단이 던진 화두에 대해 정치권이 답해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