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윤석열-이준석 부산 '원팀' 선거운동
6일 국민의힘 선대위 발족식 추진...홍준표 의원도 '합류' 할 듯
"후보-당대표-원내대표간 모든 사항 공유, 소통"
"젊은 세대와 소통과 정책행보가 가장 중요"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잠행 나흘만인 3일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간에 극적 화해가 성사되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7시30분경 울산 울주군에서 당무 보이콧과 잠행 4일만에 이준석 대표를 만났다. 미리 내려가 중재자 역할을 했던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3자 만찬회동을 가졌다.
윤-이 회동뿐만아니라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대선 총괄선대위원장을 전격 수락함으로서 양측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었다.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김종인, 이준석' 두가지 큰 숙제가 오늘 하루에 일거에 풀렸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그는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전권'을 쥐게 되는 ‘원톱’ 선대위 체제가 되었다.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 역할과 관련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를 이끌 것이고, 김병준 위원장도 김종인 위원장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선대위 발족식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하고 이준석 대표까지 돌아옴에 따라 '통합의 원팀 선대위' 발족식을 갖게 되었다.
3자 만찬자리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와 선거전략 등 그동안 쌓인 갈등을 풀고 원팀으로 '의기투합' 하며 다시 ‘정권교체’를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날 만찬은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직접 울산을 방문하면서 전격 성사되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 ‘대표 패싱’ 등을 문제삼아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 “^_^p" 등을 페이스북에 남기고 당무를 중단하고 순천, 여수, 제주, 울산 등 지역 잠행을 했다.
이 대표의 이날 모습은 전날 윤 후보에게 '대표는 후보 부하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쏟아낸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단 한 번도 윤 후보와 서로 존중하지 않거나 이견이 있었던 적이 없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잠행의 원인이었던 '윤핵관’에 대해서는 “지금 와서 밝히지만 나와 후보 간에는 ‘절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서 서로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상호 합의가 있었다”고 상기시키며 "'홍보비' 발언을 한 그 분을 지목하진 않겠지만 엄중 경고한 것으로 하겠다. 지금까지 후보와 제 관계에 대해서 뒷말을 한 소위 핵심관계자들이 부끄러워했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당무 복귀'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당무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당무 보이콧'을 애써 부인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후보님 인선은 모두 존중해 왔다"면서 "제가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것만 (회의록에) 남겨달라 했고, 후보도 그걸 받아들였다. 그것은 이견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이준석 합의 "후보와 대표, 대선 모든 사항 긴밀히 공유, 직접 소통 강화"
만찬 회동 이후해 국민의힘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임승호 대변인은 이날 밤 9시 40분경 윤 후보와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의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합의 내용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하여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외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후보자, 당대표, 원내대표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선 이후 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청년플랫폼' 활동에 집중했던 홍준표 의원도 김종인, 이준석 문제가 풀림에 따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준석 사태가 마무리되면 (윤석열 후보와) 공식적으로 회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기투합'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4일 부산에서 함께 선거운동을 하며 '원팀'의 저력을 대중앞에 보일 예정이다.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윤 후보는 부산에서, 이 대표는 울산에서 하루를 보낸 뒤 부산에서 선거 운동을 같이할 것”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함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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