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로 단일화’ 시중에 말 떠돌아”
1월 초 ‘마의 15%대’ 넘어 17% ‘최고치’ 기록
‘김건희 녹취’ 악재 만난 윤석열 틈새에 자신감 비쳐
“정권교체 하느냐, 마느냐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두 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해서 단일화라는 말을 안 한다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더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안일화 발언은 단일화 없이 안 후보가 1등 한다는 말인가, 단일화를 통해 그렇다는 말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도 "둘 다의 경우에 해당되니까 그런 말들이 도는 거겠죠"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동안 안 후보가 언급해 온 단일화 관련 발언들보다 진일보한 이야기'라고 거듭 묻자 "그런 이야기가 시중에 떠돈다는 말을 전해드린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톡톡 튀는 용어를 많이 만들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갤럽, 지지율 17% ‘역대 최고치’…安 “압도적 승리 가능”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제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가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이 같은 자신감을 내보이는 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면서 '마의 지지율'로 꼽히는 15%를 넘어 지지율 20%선도 넘게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17%를 얻어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관 12월 14~16일 5%, 1월 4~6일 15%로 조사돼, 3주만에 10% 넘는 급격한 상승폭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17%를 얻어 이번 대선 정국에서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관 12월 14~16일 5%, 1월 4~6일 15%로, 다시 10일만에 17%까지 치솟아 3주만에 20%에 육박하는 수직상승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다자 구도 속에서 완주하려 하면 2월 중하순에는 단일화 압력이 거세질 텐데, 정권교체를 가로막는다는 압력과 비판을 버틸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게 사실 책임의 크기는 권력의 크기에 비례한다.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의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우리가 과연 뭘 해야 할 건가, 뭘 내려놔야 할 건가 고민하는 게 정상이다. 오히려 저보다 제1야당에 큰 압력이 갈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하면 응할 건가'라는 질문에 "그건 저는 생각해보지 않았고, 지금 현재 (이준석) 당대표 반대인데 어떤 그런 제안이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제안이 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3월8일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 "네. 단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선거 때마다 뒷심이 부족했다'는 질문에 "보통 거대 양당 후보가 결정되면 40% 지지율이 넘는 게 기본인데 지금 둘 다 35%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않는다. 양당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져 있나"라면서 "어느 때보다 제3의 후보, 거대 기득권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가 지난 두 번의 대선보다 (당선될) 확률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이재명-윤석열 위기 틈타 ‘미래 이슈’ 선점 포석

'대장동 게이트' 등 불씨가 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우자 녹취 방송’ 등 곤란에 빠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주춤하는 틈에서, 안 후보는 ‘연금 개혁’ 등 미래 화두를 던지며 부상을 노리고 있다.

이날 저녁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가 방송된 뒤 보수층 내 일부 이탈이 발생한다면, 안 후보 지지율로 흡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안 후보는 ‘녹취 방송’에 대해 "사실 꼭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나라에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생존전략인데, 계속 나오는 화두는 그게 아니라 오늘 방송될 것을 비롯해 과거에 대한 네거티브, 발목잡기가 선거의 가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반론권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 파일'을 같이 방송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공평하게 서로 조건이 같아야죠"라고 말했다. 이 후보 방송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기사 본문에 제시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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