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비판 페이스북 글 모두 삭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이 17일 "더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체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글에서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며 "대선이 어찌 됐든, 제 의견은 (대선 일인) 3월 9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고 거듭 말했다.

    홍 의원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도 삭제했다.

    삭제된 글은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이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홍 의원이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고 밝힌 내용이었다.

    홍 의원은 삭제된 글에서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선대본부)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썼다.'


    지난해 11월 경선 이후 홍 의원은 페이스북과 새로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등을 통해 대선 정국에 관한 활발한 의견을 개진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선 윤 후보의 역량 문제와 처가비리 의혹 때문이라며 쓴소리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처럼 윤 후보와 선대본부 캠페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마다하지 않던 홍 의원이 돌연 '오불관언'이라며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전날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경선 관련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냔 말이 나온다.

    홍 의원은 주변에 "더이상 대선에 대해 얘기하는 게 무리란 생각이 든다. 허망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선 김씨가 지난해 9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은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경선 경쟁자였던 홍 의원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을 해보라는 제안을 한 것이 전파를 탔다.

    김씨는 녹취록에서 또 "유튜버 중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 명단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전날 방송 직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미투·탄핵·정국현안 등에 관한 김씨의 발언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충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틀튜브(어르신을 비하하는 '틀니'와 유튜브를 합친 말)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뜯고 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네요"라면서 "다른 편파 언론들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네요"라고 적었다.

    홍 의원의 이런 글도 현재는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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