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내려가 '중도·호남 소구력' 최진석 교수에 '지원 요청'
이번주 대전·PK 잇따라 방문

    (서울=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전 '3강 체제' 구축을 위해 이번 주 호남, 충청, 영남권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행보에 나선다.

    각종 여론조사상 비호감도 1·2위를 다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양쪽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거대 양당의 '전통 표밭'을 흔들며 '지지율 20%대' 고지에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18일 당초 예정했던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전남 함평으로 내려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난다.

    안 후보는 작년 10월에도 함평에 있는 최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았으며,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도실용과 혁신보수의 새로운 가치 정립,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도실용의 관점에서 봤을 때 최 명예교수는 우리 당의 이데올로기에 가깝고, 우리 사회의 합리적 변화를 바라는 분들 중에 최 명예교수의 '광팬'들이 많다"며 "그동안 두 분이 토론을 여러 차례 해 왔는데 오늘 조금 더 진전된 의견 교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안 후보가 호남의 중도개혁 세력에 소구력 있는 최 명예교수에게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의 지지 선언을 통해 보수층 표심 견인에 나선 데 이어 최 명예교수의 지원을 끌어냄으로써 중도층과 민주당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호남 부동층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19일에는 '중원'인 대전을 찾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청으로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기술혁신 공약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일정에 맞춰 안 후보는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지역의 장기 비전을 담은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한다. 세종으로의 인구 유출과 관가 이전 움직임 관련 대책, 대덕 특구와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단지의 연계 발전 전략 등이 담길 전망이다.

    안 후보는 주말을 포함한 22∼24일에는 2박3일 일정으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한다. 경남 창원, 진주 등 서부경남을 찾은 뒤 부산을 거쳐 울산으로 향할 계획이다.

    지난달 23일에 사흘간 방문한 이후 한 달여 만의 PK행으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동행한다.

    부산 출신 안 후보는 대선 후보 중 유일한 PK 출신 후보임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PK를 방문하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낸 윤석열 후보를 견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같은 '광폭 행보'를 통해 설 연휴 전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 1일 "1월 말부터 2월 초순, (구정)설 주변으로 제가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해 들어 여론조사에서 마의 15%대를 돌파하는 등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했던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청년층 집중 공략 등 선거 캠페인에 변화를 주자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설 연휴까지 남은 2주간 지지세가 높은 지역들부터 우선 방문하는 한편, '3강' 도약을 위해 중도·부동층을 붙잡기 위한 '거대 기득권 양당' 비판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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