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오차범위 내 접전...변수 민감한 중도 부동층 영향력 커져
대선 막판 3대 변수...야권 단일화 - 대장동·의혹- 후보·부인 리스크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2월7일이 20대대선 D-30일이다.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오차 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때 15%, 17%까지 상승했던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설연휴가 지나면서 20%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10%에서 한자리 대로 하락해 안 후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설 연휴였던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공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 후보는 40.4%, 윤 후보는 38.5% 지지율로 집계됐다. 이 후보가 약간 앞선 가운데 두 후보의 차이는 1.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8.2%로 한자리수 대로 떨어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설 연휴 끝자락인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 윤 후보 45.7%, 이 후보 40.0%로 윤 후보가 앞서며 정권교체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6.9%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1월28일~29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33.0%)와 윤 후보(32.5%)가 단 0.5%P차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9.4%로 한자리수 대로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석열 43.3%, 이재명 41.8%로 윤 후보가 1.5%P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7.5%로 10%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설 민심은 이 후보와 윤 후보 두 사람 모두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기선을 제압한 후보가 없는 이번 대선 최종 판세는 변수에 민감한 부동층 향배에 더욱 좌우되게 되었다. 아직 결정짓지 못한 유권자 표심은 대선 막바지 3대 변수인 ▲야권 단일화 ▲대장동 특혜 의혹 ▲후보·부인 리스크 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변수1. 단일화] '야권 단일화' 지지부진 vs '범여권 단일화' 카드 수면위로
단일화 한다면, 여든 야든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공동정부' '권력분점' 방식

대선 변수 중 대선판을 재구축할 변수는 '단일화'다.  '야권단일화'에 이제는 '범여권단일화'까지 선거일 30일이 남은 현재, 여야 캠프들의 마지막 결정이 남아있다. 단일화 변수의 키는 '안철수 후보'다. 

팽팽한 지지율 접전에 범야권에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며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 후보와 안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야권은 감정싸움이 격해지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는 모양새다.

반면 국민의힘의 단일화 경계와 달리, 민주당에서는 이른바 '역단일화'인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범야권단일화'를 언론을 통해 제기하면서 물밑 타진하고 있다. 

이번 단일화 방식은 양강구도가 확실한 상황에서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연합정권' '권력분점' 방식의 정치적 결단이 아니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선 내내 거론되었던 '윤석열-안철수의 야권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은 현재로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자강론'을 최우선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앞장서 단일화에 반대하는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를 겨냥, 설연휴가 끝나자마자 연일 날카로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가 실제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부터 저희는 상당히 의구심을 갖고 보고 있다. 2주전 쯤 안 후보가 일시적으로 다소 의기양양했지만 그 분이 지금까지 많은 선거에 나와서 항상 했던 것처럼 기고만장해서 결국엔 지지율 하락세를 겪지 않았나"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안 후보와의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범여권 연대론'에 대해 "착각은 자유"라면서 "안 후보는 사드 문제에 있어 민주당과 같은 입장을 하고 지금은 굳이 차선 변경을 하면서 보수까지 오셨는데 다시 한번 차선변경을 해서 그쪽으로 가신다면 놀랍지도 않고 기대도 없지만 어쨌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단일화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자강에 노력을 기울이고, 지지율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각에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원은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당내 '자강론'과 관련해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며 "아직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인 상황에서 민주당과 안 후보가 극적인 단일화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사면초가에 몰린 쪽은 국민의힘"이라며 단일화의 절박함을 촉구했다. 

4선인 윤 의원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당시 무소속 의원으로서 “국민이 생각하는 서울시장 야권주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며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통한 야권 통합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당내 기류와 설민심의 야권단일화 요구에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입장'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일부 언론이 익명을 전제로 보도해 윤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또한 이러한 흐름에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가세했다. 원 본부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때가 됐다”며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며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 못 할게 뭐가 있나”고 답했다.

실제 설 직후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성사해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펼칠 정도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불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6일 조사에서는 '야권단일화 효과'에서 설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고 특히 단일후보 경쟁력은 안 후보보다 윤 후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공개된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윤 후보로 야권단일화를 했을 때, 이재명 42.2%, 윤석열 42.1%로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재명 41.3%, 안철수 31.5%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 10%P 가량 안 후보를 크게 앞섰다. 야권후보 단일화 적합도는 윤 후보(36.6%)가 안 후보(32.9%)를 3.7%p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6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 단일화시 윤석열 42.3%, 이재명36.9%로 윤 후보가 5.4%P 앞섰고, 안 후보로 단일화 시 안철수 40.6%, 이재명 37.9%로 2.7%P 오차범위 내에서 안 후보가 앞섰다. 단일후보 적합도에서는 윤 후보 40.9%, 안 후보 40.4%로 박빙이었다.

국민의힘의 단일화 기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는 6일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언급에 대해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서 서로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고 반문하며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안 후보는 이날 오전 MBN라디오에 출연, 윤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민주당이 단일화 조건으로 거론하는 '공동정부' 제안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자신이 집권할 경우 '국민 통합 내각' 구성안을 내놓았다. 그는 "어떤 특정한 정당에서만 인재들을 등용하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를 놓고 거기에서 인재를 뽑는,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MBC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를 겨냥, "단일화 이슈를 제기하고 어떤 반응이 있으면 '그것봐라, 단일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단일화를 끊임없이 자가발전하고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은 없으니 자가발전을 그만하고 윤 후보에게 집중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그동안 거론되던 야권단일화가 지지부진하자 그 틈새를 타고 민주당에서는 '범여권 단일화' 카드를 공개적으로 내놓고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와 단일화에 앞장서서 선을 긋는 것과는 달리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앞장서서 안 후보와 '범여권 단일화'를 제기하고 있다. 

송 대표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연립내각 구성' '책임총리제' 등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범여권 단일화'의 불을 당기고 있다. 송 대표는 "사람 간의 단일화를 넘어 안철수·김동연 후보가 제기하는 내용들을 잘 수용해서 통합할 수 있다" "현재 총리는 사실상 장식용이다. 대정부질문에서 총리가 답을 할 때마다 돈을 받고 대신 매 맞아주는 사람이 생각난다. 이건 아마 심 후보도 요청했고, 김 후보와 안 후보도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설 연휴가 끝난 후 2일 JTBC 뉴스룸에 출연 김동연-안철수-심상정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에 대해 "정치 공학적 단일화가 아니라 지금은 코로나 위기, 남북관계 위기, 에너지 위기, 미중 패권의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모든 역량을 통합시켜야 한다"며 "모든 인재와 정책을 정파와 어떤 소속의 관계없이 유능한 인재를 뽑아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에 대해 "안 후께서 제기하신 과학기술강국의 그 메시지를 이재명후보가 수용해서 과학기술부총리 도입 등 여러가지 과학기술에 대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정책연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물밑 접촉' 여부에 대해 "안철수 후보나 김동연 후보나 심상정 후보나 다 단순한 보복감정에 기초한 정권교체를 넘어서 정치와 시대를 교체하고 위기상황의 대한민국에 발전을 이뤄내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치교체와 시대교체의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3일 KBC 광주방송에 출연 “윤석열-안철수 야권후보단일화는 지금 물건너 간 것 아닌가”라며 “단일화 한다면 미래지향진영의 단일화, 반기득권 단일화, 새정치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면서 ‘이재명-안철수’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노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에게) 약을 올리고 감정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저런 상태에서 무슨 단일화가 되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서는 선을 그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5일 CBS라디오에 출연 “송영길 대표나 이준석 대표나 진정성을 두고 하는 말들이 아니다”며 “지금까지 일관되게 말씀드린 것처럼 단일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는 드루킹과 김경수라는 큰 강이 흐른다"며 "드루킹과 김경수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에서는 사실 과거 단일화, 양보, 정권교체에 대한 민심을 수용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양보했었지만, 그 결과가 어떤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권력의 교체만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나”며 “우리가 그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데 다시 한번 과오를 반복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3일 열린 방송3사 합동 초청 대선 첫 4자TV토론. 앞으로 30일 남은 대선에 막판 3대변수가 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3일 열린 방송3사 합동 초청 대선 첫 4자TV토론. 앞으로 30일 남은 대선에 막판 3대변수가 후보를 결정짓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변수2. 대장동] 이재명 발목 잡는 대장동 특혜 의혹…윤석열도 자유롭지 못해

대선 3대 이슈 중 대장동 특혜 계발 의혹은 '정치적, 법적 이슈'로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다.

'대선판'을 재구축하는 것이 '단일화'이고 국민들의 '감정선과 사적 권력남용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후보 부인리스크'라면, 대장동 이슈는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재계 등 전방위 문제로 확산되는 '권력형 게이트'의 핵폭풍이 일어날 뇌관 중 뇌관이다.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라는 신생 업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게 골자다. 성남시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주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단 3억5천만원을 투자한 민간업자에 무려 1조원의 이득이 돌아갔다는 상상할 수 없는 개발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다. 

대장동 의혹은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핵심 키는 대장동 사업 전체를 진두지휘한 '윗선'이 누구냐에 있다. 야권은 "이 후보가 윗선이 아니냐"며 '이재명 책임론'에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을 통해 5500억원의 개발이익을 성남시에 환수했다면서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사업 치적'이라고 강조하며 '성남시 차원의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장동 4인방 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 남욱 변호사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줄줄이 구속되어 법의 심판을 받는 중이고, 검찰 수사에 정영학 회계사는 불구속 재판에 있다. 

특히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 등 관련자들이 연이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 후보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재판과정에서 나온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등 공모지침서상 7개 독소 조항으로 화천대유 측에 유리하게 설계했다는 부분에 관련자 전원이 "당시 성남시의 지시·방침을 반영한 것”이라는 진술을 했다.

재판 결과와 관련자들의 극단적 선택 이후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겨낭,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도 대장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50억클럽' 으로 전 국민의힘 의원인 곽상도 의원 구속,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김만배(구속기소)씨가 “윤석열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발언한 녹취록 내용이 공개(한국일보-열린공감TV, 김만배와 대화한 정영학 녹취록 공개), △김만배씨가 윤 후보 부친의 연희동 집 구입, △윤 후보와 박영수 특검 관계 등을 고리로 민주당은 역공을 펴고 있다. 

3일 열린 대선 첫 4자TV토론에서도 대장동 공방이 치열했다. 

윤 후보는 "특정인 또는 몇 사람에게, 3억5천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니냐" 도대체 시장이 바보여서 밑의 사람이 조 단위 이익을 해 먹고 기소가 된 것이냐"고 '이재명 책임론'에 날을 세웠고, 이 후보는 "(김만배 씨가)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 "국민의힘이 막지 않았으면 성남시가 100% 공공개발을 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이 후보를 비판했고, 심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5500억 환수해서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대장동 관련자들이 왜 구속되었나. 대장동 문제는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무능이냐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변수3. 후보·부인 리스크] 김혜경 '황제의전' VS 김건희 '무속' 논란...집권 후 '사적 권력개입' 우려

대선의 또 다른 변수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본인과 가족, 특히 배우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있다. 

후보 개인의 리스크론 윤 후보의 경우 반복되는 실언, 이 후보의 경우 형수 욕설, 친형 강제입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과 '무속'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이른바 '황제 의전' 이른바 '감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대선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리스크' 윤석열 후보의 '실언 리스크' 등 후보들의 리스크로 인해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역대대선에서는 없었던 '후보 부인들의 리스크'까지 악재가 되고 있어 그야말로 사상초유의 '비호감 대선'이 될 전망이다. 후보에 이어 후보 부인들의 리스크까지 문제되자 부동층의 '후보 혐오'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이탈 현상이 커져만 가고 있다. 

후보 부인들의 리스크 본질은 단순한 실수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집권이후 대통령 부인의 '사적 권력개입'으로 국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다. 대통령 측근의 권력개입으로 인한 최순실 국정농단이 '박근혜 탄핵'을 불러온 역사를 5년전에 겪은 국민이다. 

앞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는 MBC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도된 통화 녹음에서 무속 신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민주당은 윤 후보와 김씨의 '무속인 친분' 의혹을 언급, 윤 후보의 대선 운동과 연결 지으며 '주술비선 선대위'로 몰아세웠고, 국민의힘은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반박했다.

윤 후보와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무속인들의 국정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설밑에 예상치 못하게 터진 이슈가 '김혜경 황제의전' 문제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재직 당시 5급 공무원이었던 배모씨를 통해 7급 공무원이었던 A씨에게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아들 퇴원 수속 등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권력남용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3일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면으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련 논란을 김씨의 문제가 아닌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이라고 규정, 이 후보와 김씨의 잘못과 사과의 범위를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점으로 한정한 것이다.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김씨는 사적 심부름을 시킨 이 후보와 오랜 정치적 인연이 있는 배모씨의 사과 입장과 같은날 김씨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혜경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소고기를 구입하는 등 법인카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은 오히려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재 김씨는 선거운동을 '올 스톱' 한 상태다. 

특히 윤석열 후보 김건희씨의 무속 논란과 7시간 통화 녹음으로 맹공을 퍼부었던 민주당에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건희씨는 각종 논란에 비해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씨가 공개 등판을 고심하고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혜경씨의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은 공세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다. '김건희 리스크'는 많이 약화, 완화되고 있는데 오히려 '김혜경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무원을) 종 부리듯이 했는데 그건 다 김혜경씨가 수혜를 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오후 2시 이 후보와 김씨, 의전을 지시한 배모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김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청년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직장 내 갑질’ 문제로 규정, 중앙선대본부 청년본부 직속으로 김씨의 이름을 따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 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3일 저녁 진행된 첫 4자 TV토론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인 '부인 리스크'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두 후보 모두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이 되려 중도층의 역린을 건드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후보 토론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일까지 李, 尹 두 후보 부인들의 또다른 리스크가 터지지 않을지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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