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 대표이사 "ESG·탄소중립 등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신사업 추진"
'안전 경영 중심' 대우건설…1400억원 이상 사고예방 위해 지출
창사 이래 첫 탄소배출권 수익…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시장 진출 선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깃발 든 오른쪽)이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깃발 든 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대우건설>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깃발 든 오른쪽)이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깃발 든 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대우건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다시 한번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ESG관련 사업에 향후 5년간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몇년간 ESG 경영 중 E에 해당하는 친환경사업에 공을 들여 온 만큼 <폴리뉴스>에서는 건설사들이 새롭게 추진하는 친환경사업과 과거 ESG경영 스토리를 소개하기로 했다. 두번째 편은 올해 중흥그룹과의 인수합병(M&A)이 마무리 된 대우건설이다. 

중흥그룹과 식구가 된 대우건설은 지난 3월 16일 '안전'을 경영의 중심으로 하며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에는 35년 정통 대우맨인 '백정완 전무'가 선임됐다. 백 신임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생명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안전'을 경영 일선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며 ESG 중 안전과 사회적 책임이 포함된 'S'를 전진 배치했다. 특히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새로운 대우건설의 신사업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차세대 성장 기반을 적극 마련하겠다"며 "ESG 경영, 탄소중립과 같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신사업, 신기술 발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24일 대우건설 안전혁신 선포식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 사업대표 김형 사장, 4번째 대우건설 관리대표 정항기 사장 <사진=대우건설>
▲ 2021년 8월 24일 대우건설 안전혁신 선포식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 사업대표 김형 사장, 4번째 대우건설 관리대표 정항기 사장 <사진=대우건설>

◆ '안전' 기반 다진 대우건설, 안전예산에 1400억원 이상 투자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안전에 대한 기반을 다져왔다. 동사는 같은해 3월 안전혁신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8월에는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혁신 선포식을 개최한 뒤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때 사업본부 본부장을 비롯한 총 8인의 집행임원이 참여했으며 유관부서 11명의 팀장을 주축으로 안전혁신 추진단도 구성했으며 최근에는 안전혁신안을 수립했다. 

안전혁신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품질안전실을 안전혁신본부로 격상해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5년간 안전예산에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법적 안전관리비 이외에 별도 예산을 편성해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현장 안전감독 인원 500명을 상시 투입해 실질적인 안전을 확보하고 안전관리 우수협력회사는 계약우선권을 부여해 공사이행 보증금 감면 등 업계 최고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건설현장에 작업중지권 제도를 도입해 모든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고 우수 사례에 대해선 포상을 하기로 했다. 당시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므로 안전 확보 없이는 일하지 말라"고 강조한 바 있다. 

◆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시장 진출 알린 '탄소배출권' 수익

앞서 백정완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식에서 밝혔던 'ESG 경영, 탄소중립과 같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춘 신사업 및 신기술 발굴 추진' 포부도 현실화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판매해 수익을 냈다.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역에 위치한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발급·판매한 것인데 이는 친환경 에너지사업 진출을 알리는 첫 신호탄이었다. 탄소배출권(CERs)은 6대 온실가스(온실기체), 즉 이산화탄소(CO₂), 메테인(CH₄), 아산화질소(N₂O), 과불화탄소(PFCs), 수소불화탄소(HFC), 육불화황(SF6)을 일정기간 동안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사업은 탄소감축 효과가 발생해 백 대표이사가 제시한 사업 방향성과도 매우 적합하다. 이번 사업은 대우건설이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민관합동사업으로 파키스탄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했다. 대우건설은 20%의 지분투자와 시공에 참여했다. 2017년 11월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연간 630GWh 규모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전량을 감안하면 연간 27만톤 가량의 탄소감축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탄소중립 시대 도래와 ESG 경영 확산에 발맞춰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사업 나선 대우건설, 240MW 규모 풍력발전 단지 만든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발전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동사는 같은해 12월 10일 씨앤아이레저산업, SK디앤디와 '굴업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위한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3사는 굴업도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한 투자, 자금조달, 인·허가 등 사업 전반의 업무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향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이번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굴업도 사업은 인천 옹진군 굴업도 인근 해상에 약 240MW 규모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김창환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은 “중장기 전략에 따라 ESG 경영 기반으로 풍력·태양광·수소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참여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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