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첫일정 삼성반도체 공동시찰, 한미동맹 안보-경제 넘어 ‘기술동맹’ 진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방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 시찰에 나섰다. 한미 정상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시찰을 함께 한 것은 한미동맹의 범위가 ‘기술동맹’로 확장된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2분 경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바이든 대통령 일행은 도착 직후 곧바로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이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6시10분께 반도체 공장에 도착했고 윤 대통령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맞았다.
양 정상은 악수와 인사를 나누고 기념 촬영을 한 뒤 공장 시찰을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행사 장소에서 양국 대통령을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접을 받은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악수 나누며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번 시찰에는 미국 측에서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젠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 조성경 과학기술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이 첫 공동 일정으로 삼성반도체 공장 시찰을 택한 것은 한미 전략동맹이 안보, 경제를 넘어 ‘기술동맹’으로 진화한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한미 경제안보의 공동적 이해의 핵심이 반도체-인공지능-배터리 등 ‘기술동맹’에 있음을 보여준 행보다.
양국 정상이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데는 이 공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 및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은 전 세계 메모리(D램, 낸드)의 약 15%를 공급하고 있다.
한미 정상의 삼성 반도체를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하면서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서 6개 생산라인 투자를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 등은 2021년에 2030년까지 510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의 배경에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갖는 국제적 위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세계 선두인 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 세계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 49.8%, 한국 19.9%, 유럽 8.8%, 일본 8.8%, 대만 8.3%, 중국 3.6% 등의 순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메모리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선두를 유지하며 독보적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한국의 전체 점유율은 59.1%이며 D램만 떼어놓고 보면 71.3%에 이르며 낸드플래시는 47.2%다.
국내적으로 반도체는 수출‧투자를 견인하는 국가경제 핵심 산업으로서, `21년 수출은 1,280억불로 총 수출의 20% 차지하였고, 9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업 생산의 10%, 제조업 설비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경제의 중추 산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한 후 반도체산업을 전략산업으로 보고 삼성 등 주요 기업에 대한 미국투잘들 요청해왔다. 이와 함께 미국은 자동차·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에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목표를 지닌 미국이 한국을 ‘기술동맹’을 선택하고 반도체 협력을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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