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통령실 관계, 국정 협력 현안 및 당내 갈등 문제는 모두 비공개 대화로 넘겨
尹대통령 “우크라이나 지원, 국내외적-법적 문제 빨리 결론이 났으면”, 지원 의지 보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진복 정무수석.[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진복 정무수석.[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얘기로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 중 정진석 의원과 날선 설전을 벌이는 등 윤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다.

윤 대통령 초청 오찬 간담회는 용산 대통령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개최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당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윤영석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초청 오찬 공개 대화에서는 당과 대통령실 관계, 화물연대 파업 등 국정현안에 대한 당과 대통령실 협력문제 등과 관련된 언급은 일체 없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출근길에 이준석 대표와 친윤(친윤석열) 주류 인사들의 갈등 관련 질문에 “갈등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정치가 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과는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따라서 이번 오찬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공개 대화에서는 덕담 위주로 얘기를 나누고 현안논의는 비공개 대화로 넘겼다.

윤 대통령은 오찬장에 입장하면서 이 대표에게 “잘 다녀오셨어요? 아니 차를 무슨 20시간씩 타고 그러셨다고…”라고 인사했고 이 대표는 웃으며 “네 현장이 그렇습니다. 지금”이라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최고위원들과 인사 나누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네요. 잘 지내셨어요?”라고 말하며 악수를 나눈 후 착석했다. 

자리에 않은 후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이준석 대표 얼굴이 많이 타셨네”라고 했고 이 대표는 “선거 때 탔습니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선거 때 탄 게 아직 안 빠진 거구나, 아니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숙식할 만한 그런 게 좀 잘 안 돼 있을 텐데”라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거기는 교전이나 그런 게 없나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이에 “저희 가는날 (포탄)한 발 떨어져가지고, 6km 거리엔가 떨어져서 사이렌 울리고 대피하고 (그랬다)”고 이 대표가 방문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 “거긴 호텔도 있고 돌아가는 모양이죠? 아니 차를 뭐 스무시간 탔다고 박성민 의원이 다녀왔다고 전화 왔길래 우리 대표님 모시고 가서 잠도 제대로 잘 곳이 있더냐고 했더니 차를 20시간을 타고 그래서 차 안에서 자고…, 폴란드에서 육로로 들어갔다면서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원래는 기차 타고 들어가는데 저희는 타깃이 될까봐 버스 타고 조용히 들어갔다. 기찻길을 공격한다고…”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 기차도 있구나. 거기가 저도 가보진 않았지만 전쟁만 아니면 진짜 한번 가볼 만한 곳이라 들었는데. 오데사 이런 곳이 좋다면서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나중에 가보세요 괜찮아요. 오데사만 안 먹히고 다른 데는 다 먹혔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가 있는 미콜라이우라는 이런 도시가 점령 되어가지고 기업 피해가 좀 큽니다. 포스코가 들어가 있는데 점령 당해가지고…. 다 먹혔다”고 우크라이나 전황을 얘기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쪽 사람들 만나보니 좀 어떻든가요?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이에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하려고 하는 그런 느낌이 있어 가지고…”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우리가 여러 가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국내외적인 법적인 것과 여러 가지 이런 것이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이라며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대통령 취임하신 이후에 취임사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 강조하시고 해서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굉장히 기대가 많아 가지고”라고 하고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예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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