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2차례 평가전을 갖는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0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2022.9.20 [사진제공 연합뉴스]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2차례 평가전을 갖는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0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2022.9.20 [사진제공 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하는 벤투호 승선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가 시작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르는 가운데,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전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기간은 이번 9월이 마지막이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전과 27일 카메룬전(서울월드컵경기장)은 벤투 감독이 최종명단을 확정하기 전 주요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테스트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대표팀이 카타르로 출국하기 직전 평가전을 한 차례 더 치를 수 있지만, 이때는 해외파 선수들 소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에게 이번 코스타리카전 목표는 명확하다.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는 것이다. 벤투호는 그동안 선수 면면에 큰 변화를 안 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소리마저도 들었다. 하지만 스페인 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용트림을 한 이강인(마요르카)이 대표팀에 1년 6개월 만에 전격 복귀하면서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중앙 미드필더부터 공격 2선, 때로는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벤투호의 선발 배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벤투 감독이 만약 이강인을 중용한다면,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치는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황인범을 중앙에, 이강인을 측면에 배치해 상생을 도모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공격적인 선택지여서 본선에서 만날 상대국의 전력을 고려하면 무리수가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후보 옵션'으로 테스트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이강인으로서는 소속팀에서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을 더욱 빠르게 가져가야 벤투 감독의 선순위 옵션으로 선택받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강원FC 공격수 양현준도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도 "이번 두 경기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도록 시도하려고 한다"며 변화를 직접 예고한 가운데, 수비의 중심축인 김민재(나폴리)와 '센터백 듀오'로 누구를 내세울지도 이번 2경기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

벤투호 최고 무기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공격수 3인방은 '화력 점검'에 나선다. 세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지 못하다 손흥민이 소집 직전에 열린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부담을 시원하게 날려 보냈다. 팬들은 손흥민이 새로 발표된 대표팀 붉은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해주기를 기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8위, 코스타리카는 34위에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 2무 3패로 앞서지만, 코스타리카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간 무시하기 어려운 북중미 강호다.

이번에는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카타르행을 이뤘다. 32개국 중 가장 늦게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코스타리카는 유럽 무대에서 오래 뛴 최전방 공격수 조엘 캄벨(레온)을 앞세운 역습에 강점을 보인다. 북중미 축구 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는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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