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10대 기업에 스폰서십 참여 요구"는 사실상 '강제'
산업부 "강제하거나 압박 행사한 사실 없다" 적극 부인
박형준 부산시장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 부산시 홈페이지 캡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방탄소년단(BTS)의 부산콘서트를 앞두고 이번엔 '정부의 기업 협찬 요구'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관련 예산을 '한 푼'도 투입하지 않는 정부가 기업에 스폰서를 요구해, 사실상 희생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자, 정부가 '요청 이메일을 보낸 적은 있지만 강제한 것은 아니다'며 적극 반박한 것이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22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유치위)가 지난달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BTS Yet To Come in BUSAN)와 관련해 10대 기업의 스폰서십 참여와 지원에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치위는 이메일에 협찬 금액별로 기업 홍보를 약속하는 자료와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를 첨부했다. 

또 '해당 자료와 내용은 스폰서십 유치를 위한 목적 외 노출되지 않도록 대외비(로) 요청드린다'고도 적혀 있다. 기업에 비밀 유지를 당부한 것이다.

그동안 이 행사는 이상한 공연 장소, 대책없는 교통수단과 주차시설, 여러 열악한 공연 인프라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가 총 7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공연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것 역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주요 기업에 스폰서십을 요청한 것은 "말이 '참여와 협조'지 사실상의 압박"이며 '기업 동원'이라는 퇴행적인 발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민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유치위가 하이브 측의 요청을 받아 스폰서쉽 패키지 정보를 이메일로 단순하게 제공하기는 했지만 콘서트 협찬을 기업에 강제하거나 압박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기업의 해당 콘서트 협찬 여부는 하이브와 개별 기업 간 협의를 통해 기업의 자율적 의사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도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10월 초에는 공연 지원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이후 몇 차례 점검 회의를 거친 후 분야별 대책반 운영을 통해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시정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관계기관과 완벽한 협력체계 구축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박람회를 개최할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밝혔다. 

하이브 측도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의지로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개최 비용의 상당 부분은 기업 협찬과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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