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7주째 하락세에도 '한강 변' 아파트 4%대 상승
압구정 현대아파트 3차 전용 82.5㎡, 6억원 올려 손바뀜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146㎡ 32억원에 매매…신고가 써내

#1 한강뷰를 자랑하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차 전용 82.5㎡는 지난달 14일 종전 최고가(36억원)보다 6억원 높은 42억원(7층)에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같은 단지 동일면적 역대 최고가를 써냈다. 

#2 한강공원이 마주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6㎡가 같은달 24일 직전 신고가 30억30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오른 가격인 32억원(12층)에 거래됐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4개월 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강변과 가까운 단지들의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25일 연합뉴스가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서비스 업체인 다윈중개에 의뢰해 올해 1월 대비 8월까지 서울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1428곳)의 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한강 변에서 300m 이내인 단지 99곳의 아파트값은 4.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0.08%) 이후 7월(-0.22%)과 8월(-0.45%)에 두 달 연속으로 하락 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낙폭(-0.02%→-0.06%→-0.23%)은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9일 기준)서울 아파트값은 -0.17%를 기록해 17주 연속 내렸다.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특히 부동산 강남불패라고 불리던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도 각각 -0.07%, -0.10%, -0.22%로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 청담동 소재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면적 110.2㎡는 지난달 8일 28억2000만원(5층)에 팔려 지난해 12월 23일에 계약된 38억원(14층)보다 1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그러나 계약된 아파트는 최고 16층 중 한강 조망이 나오지 않는 저층(5층)인데다, 규모도 177가구(1개 동)로 소규모 단지에 해당한다. 한강 변이라 할지라도 일정 거리와 층수, 단지 규모를 갖춘 아파트여야만 가격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여의도 한 공인중개인 A씨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강이 마주했다는 점과 정부가 바뀐 후 재건축재개발에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금리인상에 영향을 받지않는 재력가들에게는 더욱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한강 변 아파트값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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