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좀비시대』 표지
▲ 장편소설 『좀비시대』 표지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요즘,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중심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은 것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는 각각 다르겠지만, 대한민국의 젊은 이들에게 조사한 바로는 '물질적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돈'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다른 국가는 평균적으로 '가정'과 '열정' 등을 중요한 가치로 손꼽았다. 이처럼 한국인들이 유난히 물질적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는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물질과 재화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경제적으로는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행복지수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며 '물질'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것을 전혀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방서현 작가가 쓴 장편소설 『좀비시대』는 이처럼 돈과 권력에 물든 우리 시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사상으로 물든 사람들, 순수함은 커녕 양심마저 찾아볼 수 없는 세상을 '학습지 방문교사 이야기'를 통해 정면으로 비판한다. 사람은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며 조직과 집단의 끝엔 결국 돈과 권력만 남아있는 것을 소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현재 우리가 머무르는 이 시대가 인간성을 상실한 '좀비시대'임을 선언하고 있다. 공동의 선 대신 돈과 권력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흐느적거리며 살아가는 좀비시대를 통해 우리 삶을 꼬집어 풍자한다. 일상에 퍼진 반인권적 바이러스가 울리는 위혐 경고음을 표현하고 있는 방시현 작가의 문장 속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방서현 작가는 충남 논산에서 자라 목원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오랜 기간 글쓰기 수련과 깊은 사색을 해왔으며, 2022년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는 무지개와 같은 글을 쓰고자 고향 놀뫼에 둥지를 틀고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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