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맞아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두 건설사 면담 통해…“의료사업 투자 확대도 희망”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6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6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이달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이 방한하면서다. 주요 건설사들은 앞다퉈 면담을 진행하며 현지 사업·투자확대를 협력키로 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푹 주석은 올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지난 6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교역·투자, 금융, 인프라, 공급망 등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폭 주석은 이 기간 베트남 사업과, 신규사업과 관련 건설업계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GS건설 최고경영진, 푹 주석과 면담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GS건설 최고경영진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사진 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GS건설 최고경영진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사진 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가장 먼저 면담 소식을 알린 것은 베트남 시장에 2004년 첫 진출해 주택·신도시, 환경 수처리설비 등 산업인프라 구축 작업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GS건설이다. 앞서 지난 5일 GS건설 최고 경영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푹 주석과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상호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임병용 부회장, 허명수 상임고문, 허윤홍 신사업부문대표, 김태진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자리했다. 

앞서 올해 2월 자회사인 GS이니마를 통해 베트남 수처리 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자이가이스트 스마트 신도시 내 선보일 교육사업 브랜드인 자이 에듀케이션을 론칭했다. 이보다 앞선 2007년에는 현지에서 해외법인 VGSI를 통해 ‘자이 엘리베이터’를 출시, 남부 동나이성 연짝 지역에 테스팅 타우어와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 대우건설, 추진 사업 외에도 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서 협력키로

대우건설 대주주인 중흥그룹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주석 예방 <사진=대우건설>
▲ 대우건설 대주주인 중흥그룹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주석 예방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또한 지난 5일 폭 주석과 개별 면담을 통해 베트남 현지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사는 총 사업비 2200억원에 달하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복합개발사업을 맡고 있다. 이는 현재 베트남에서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사업 전 과정을 기획한 대표적인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례로 꼽힌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실감미디어 전문기업 닷밀과 함께 베트남에서 디지털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생물보존지역 베트남 푸꾸옥에 미디어아트 관강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개별 면담 자리에서 “대우건설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외에도 다수의 신도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스마트시티 오픈플랫폼 구축 등으로 베트남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가스, 오일은 물론 스마트 시티를 적용한 신도시 개발, 녹색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푹 주석은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으로 대우건설의 성공과 투자확대를 기대하며, 외국 기업의 성공을 위해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베트남의 인구수가 1억 명을 돌파해 중산층과 노년층의 의료수요가 증가될 것이 전망되기 때문에 병원 등 의료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같은날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과 오찬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대우건설이 계획하고 있는 현지 투자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이 신도시 사업 외에도 산업단지, 물류, 도로,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지원을 요청했고, “장관께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 시각장애우 지원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베트남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이에 응우옌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최근의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베트남은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며 “대우건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과 한국에 양국의 국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에 있고, 향후 추가적인 신도시 개발,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국가 중 하나로, 최근 공사 발주량은 급격히 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건설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가장 많은 해외 수주가 진행된 국가 중 하나로, 특히 상반기에 체결된 수주 계약만 총 32건, 계약 금액은 총 14억2387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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