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핵심인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

▲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폴리뉴스
▲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폴리뉴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쌍용차 평택공장 철탑농성장을 7일 방문했다.

문 의원은 대선 이후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를 문상했고 이번엔 쌍용차 농성자들을 만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어, 문 의원이 꽉 막힌 노동 문제와 관련해 해결책을 모색할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명진 스님, 정봉주 민주당 전 의원 등과 함께 경기도 쌍용차 평택공장 철탑 농성장을 찾았다. 문 의원은 오후 3시20분께 금속노조에서 마련한 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송전탑 중간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 올라갔다.

이어 그는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등 노조원들과 40여 분간 면담을 했다. 이들이 국정조사, 해고자 원직 복직, 쌍용차 문제 관련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한지 100일이 넘었다.
 
문 의원은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와 관련해 여야가 협의체를 가동해 논의하고 있으나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고, 농성자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일단 내려올 것을 권유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농성자들이 “당초 여야가 합의한대로 국정조사가 시행되지 않으면 내려가기 어렵다”는 취지를 전하자, 문 의원은 “이들이 하루빨리 농성을 풀고 내려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의원의 현장 방문은 쌍용차 농성장을 방문하기로 한 시민사회 원로들이 문 의원의 동참을 권유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그동안 문 의원은 대선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노동 이슈와 관련된 사안에는 현장 방문을 하거나 트위터에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는 작년 12월23일 트위터에 “한진중공업 최강서님에 이어 현대중공업 이운남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7일 최강서씨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방명록에 ‘님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아픔이 됐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특히, 쌍용차 철탑농성은 100일을 넘겼다. 쌍용차 노조원들은 작년 11월20일 새벽 국정조사 실시, 책임자 처벌, 해고자 원직복직을 주장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쌍용차 국정조사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열며 여야 협의체를 통해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현재 관련 협의는 사실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의원은 쌍용차 문제를 비롯해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가 ‘경제민주화’의 핵심 사안이라고 보고, 관련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문 의원은)선거 결과로 인해 절망하는 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게 본인의 중요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절망하고 자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기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뜻에서 그런 분들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쌍용차 철탑농성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선 “신자유주의로 가장 고통 받는 분들이 노동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인데, 이들이 해고나 비정규직으로 중복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핵심도 1%가 아니라 일하고 있는 (99%)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향후 문 의원의 행보에 대해선 “쌍용차 문제는 함께 해결할 문제”라며 “(문 의원은 노조원들이)철탑에서 내려오게 하려면 쌍용차 문제뿐 아니라 해고자, 비정규직의 구조적 문제가 함께 풀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능교육 고공농성장에도 방문 예정’인지 묻자, “아직 그 부분은 논의가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현재 고공농성 사업장으로는 쌍용차 이외에도 ▲울산 현대차 140여일 농성(불법 파견 인정 및 사내하청노동자 전원 정규직 전환 요구, 최병승·천의봉) ▲충남 아산 유성기업 130여일 농성(사업주 구속, 노조 탄압 중단 촉구, 홍종인) ▲전주 천일교통 60여일 농성(노조 인정과 조합원 복직 요구, 김재주)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1900여일 거리 농성 및 20여일 종탑 농성 (해고자 전원 복직, 단체협약 체결 요구, 여민희·오수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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