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입장 표명은 선거개입 소지”…안철수측 “새누리 억지 주장”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ejlee@polinews.co.kr
▲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ejlee@polinews.co.kr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파기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정치적 난센스”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룰을 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은 국회가 할 일이고 국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런데 현직 대통령인 박 대통령에게 지방선거 룰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선거 개입의 소지가 크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선거연령 18세로 하향 조정에 대해 “민주당은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하는데, 만 18세이면 고등학생 아니냐”라며 “고등학생에게 선거하라는 것은 조금 아니다. 아직 조금 빠르지 않으냐”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부대표는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해서도 “이틀 동안 사전에 선거할 수 있게 해주는데, 당일 시간을 또 늘리자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부대표는 7월 재보선 시기 조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6·4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자’고 했고, 민주당은 ‘(굳이 해야 한다면) 10월 재·보선과 함께 하자’고 했는데, 9개월 동안 (의원직) 공백이 너무 크다”며 “원내 지도부 간 다시 만나서 얘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대표는 지방선거 제도개선안과 관련해 “2월 초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는 만큼 2월 중반까지는 입법화를 완료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에 대해 “2월3일 정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 “정치개혁특위는 1월28일에 전체회의를 열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도 안 의원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요구에 대해 “기초의회 선거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새누리당의 노력을 정치훼손으로 몰고 가는 것은 우리의 본뜻을 왜곡한 것으로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안철수 의원께서 정개특위 해산 및 전면 재구성을 요구하셨는데 사명감을 갖고 원칙에 입각해 활동 중인 정개특위 위원들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안철수 의원은 정개특위를 비난하기 전에 본인이 주장하는 새정치의 본질을 밝히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의 신당창당 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이행과 국회 정치개혁특위 재구성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이 본질을 호도하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 데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 대변인은 “새누리당 스스로가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뒤집어 말 바꾸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전제로 단계적 제도 개선을 언급한 안 의원에게 말 바꾸기라고 뒤집어씌우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을 무력화 하면서 안 의원이 요구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전면 재구성을 거부하는 것은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당리당략적 발상”이라며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에게 한 약속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위는 전형적인 사익추구 정치”라며 “▲새누리당은 공천폐지 무력화시도를 즉각 철회 ▲국회정치개혁특위의 즉각 해산과 전면 재구성 ▲자신의 공약이 무력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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