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문]“김종인, 친노강경파 제압했다고 보지 않아...착시현상”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연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공식적으로 창당하지도 않은 신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표출됐다. 국민의당은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각축전을 벌였고 이번 4·13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그런 전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체성 논란, 인재영입 성과 저조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야권통합론을 놓고 당내 갈등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폴리뉴스’는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난 7일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 기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맡아 활동한 바 있지만 최근 야권 신당인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대담형식으로 이뤄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통합 제안은 사실상 “합당”을 뜻하는 것이라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당대당’ 선거연대는 “이미 불가능하다”면서 “지역별로 단일화하는 것 외에는 불가능하지 않겠나 싶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려 호남에서 20석을 획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날 야권 통합 문제와 관련 “총선 전에 합당은 전혀 택도 없는 이야기다”며 “총선 후에는 우리가 더불어민주당 주류(친노)를 제외한 통합 노력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들(주류, 친노)과는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결국 총선에서 전략적 판단을 하는 호남은 국민의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왜 더불어민주당에서 (호남)민심이 이반됐느냐. 친노를 가지고는 정권교체를 못한다고 본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에서는 친노 대선후보는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종인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주류, 친노, 강경파를 다 제압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주류 중심에서 크게 바뀐 것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말한 대로 ‘김종인 착시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대중은 헛것을 보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처음 지지율 실제적 지지 아냐, 대중의 막연한 감성적 기대”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를 책임지는 직책인데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나?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니까 이건 예상했던 것이라고 본다. 힘든 선거고 처음에 지지율이 20% 가까이 나왔던 것은 기대가 컸던 것이다. 그것은 실제적 지지라고 보지는 않는다. 대중의 막연한 감성적인 기대라고 본다. 제3당이라는 것이 소선거구제에서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 않느냐. 

-냉정하게 현재 나오고 있는 지지율 8~9%가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나?
그런데 그것보다는 (앞으로) 조금 더 나올 것이라고 본다. 과거를 보더라도 제3당이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나온다고 본다.

“지지율 15% 근접까지는 올려 선거 치러야”

-연말 연초 국민의당이 힘이 있을 때는 지지율이 15%내지는 20% 정도는 나왔던 것 같은데?
20%까지는 과다한 기대였던 것 같다. 기대층의 막연한 기대였었던 것 같고 지금부터 노력해서 15% 근접까지는 올려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나왔던 제3당과의 차이는 야당의 기반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이 비슷비슷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이것이 과거의 제3당과의 가장 큰 차이 아닐까 하는데?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본다. 사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기대했던 것 같은, 원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생각했었던 새로운 지향점을 가진 제3지대, 제3정당을 소선거구제도하에서, 우리나라 양당체제에서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렇게 하면 뜻은 좋아도 총선에서 10석 조금 넘게 획득하면 성공할 정도다. 이번에는 호남에서 기존 야당에 대한 반발이 있었고 그것과 우리가 우연하게 합쳐졌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으리라고 봤는데 우리가 시너지 효과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

“호남에서 20석은 획득 할 수 있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 의석을 획득하느냐가 전체 선거 당선 규모를 확정짓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 총선이 40여일 남지 않았느냐. 호남에서 한 20석은 (획득)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정도는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고 본다. 젊은층이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나타나는데  젊은층은 응답을 잘 안한다. 그것은 허수가 있다고 본다. 적극 투표층에서 우리를 많이 지지한다고 본다.

“기존 안철수 지지층 3~40대 표 파악 안돼, 심각한 문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데 문제는 젊은층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인데?
젊은층이든 아니든 호남이든 비호남이든 안철수 대표가 원래 가졌던 3~40대 표가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안 대표가 기성정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안 대표의 원래 지지를 상쇄하지 않았겠는가 추측을 한다. 그 부분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서 저희도 안 대표도 노력을 많이 한다. 또 한편으로는 호남에서 2~30대가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었다는 것이 과연 표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젊은층이 열망을 가지고 과거 안철수현상을 일으켰는데 현재 젊은층의 지지가 빠지고 있는데?
그런 것을 우리가 충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회복하려고 한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20석)이 이번주는 가능하지 않겠나 예상되는데, 교섭단체를 꾸리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올드’한 인물들과 함께 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교섭단체를 처음부터 단기간 내에 구성했었으면 그 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났다고 본다. 그러나 단숨에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누적됐다고 본다. 다음 단계로 못 나간 거 아니냐. 그걸 두고서 당 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을 다 알지 않느냐.

-당 지지율을 15%정도 끌어올려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씀했는데 그 정도면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당선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소선거구제의 문제다. 전통적으로 쭉 있어왔던 제3당도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런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번 선거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지방선거나 그 다음 총선을 가게 되면 좀 나아질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렇게 소선거구제 벽을 넘기가 어렵다. 선거는 조직이다. 의기에 차있는 신인 후보는 있지만 선거구에서 조직을 장악한 후보는 많이 있다고 볼 수 있겠느냐. 이건 거쳐 가야 할 과정이라고 본다.

-수도권에서의 야당 지지 기반이 호남이다. 호남 민심이 흔들렸기 때문에 수도권에서도 신당을 좀 받쳐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효과가 별로 안 나타난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각 지역구 내에서 당선권에 있다고 보는 후보자군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이 제3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이 과감하게 털고 나가야만 성공한다고 봤던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지 신인, 변호사, 교수 50여명 모여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앞으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그러면 지금 인물군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 이제는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이 나오기에는 타이밍이 지났다. 현 의원들에게 3파전은 상당히 새로운 게임이다. 엄청난 도전이다. 그것을 돌파해야 하지 않겠냐. 탈당할 때 각오한 것 아니겠느냐.
 
“당대당 선거연대는 이미 불가능”

-오늘(7일)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야권통합에 대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는데?
통합의 뜻이 뭐냐는 것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처음에 말했던 것은 통합이 아니라 합당이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형태의 통합이라는 것이 선거연대인데 지금 선거연대를 과거 2012년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식의 선거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시간도 다 흘러가고 있다. 당대당 선거연대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럴 경우 여당한테 어부지리를 많이 주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2012년 총선의 경우는 정통민주당 때문에 적어도 7~8석 정도 어부지리를 줬다고 본다. 그것이 없었으면 새누리당이 150석을 못 넘었다. 그러니까 과거 선거부터 늘 그랬었다. 이런 일이 야권에서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4년 전과 다른 것은 그 당시는 선진당 때문에 민주당이 충청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곳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제3당을 하느냐. 왜 많은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해서 어려운 길을 가느냐. 지금 더불어민주당 주류 가지고는 제1야당은 해도 정권교체는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전략적인 판단이 있다고 봐야 한다. 당장의 총선만 보고 탈당해서 창당한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김한길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주장, 현실적이지 못한 얘기”
“새누리, 어부지리로 3~40석 얻게 될까. 그렇지 않을 것”

-김한길 위원장은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설 때 이 나라와 국민이 감당해야할 끔찍한 상황이라며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는데?
오늘 회의석상에서 저도 들었는데 과연 그것이 논리는 맞지만 현실성이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저는 현실적으로 이미 불가능하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200석을 넘어서, 개헌선 180석을 넘게 되면 입법독재를 할 수 있게 되는데 그걸 막아야 하는 것이 야권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당이 어부지리를 10석 정도 얻는 게 아니라 30석, 40석까지 얻게 될까.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3당의 취지는 당장의 총선을 넘어선 그 이상에 뜻이 있는 것이다. 지금 야권의 주류를 가지고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본다. 우리는 정권심판 뿐만 아니라 야권 재편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제3당 후보, 야권표만 다 먹느냐...여당 성향 표도 가져간다”

-새누리당이 30석이나 40석 정도까지 어부지리로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과거 총선을 보면 실제로 5%이내에서 승부가 갈리면서 그 정도는 됐다고 보는데?
제3당 후보가 반드시 야권후보 표만 다 먹느냐.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여당 성향의 표도 가져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총선에서 180석을 넘어서는 상황은 안될 것이라는 얘기인가?
결과를 봐서 단순하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 제3당 표가 1번 표도 많이 잠식할 수 있다. 과거 통합진보당 후보는 1번을 찍을 사람들이 찍지는 않는다. 통합진보당의 존재는 야권에게 불리한 것이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많은 공천 희망자들 여망,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수 없어”

-앞서 김한길 위원장이 여당의 개헌선 저지를 주장하며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현실성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과거에도 이회창의 선진당 같은 것이 있었지만, 그 당시 충청도와 서울 몇 곳 밖에 후보를 못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천 희망자가 대구·경북지역(TK)을 제외하고는 수도권 등 지역에 굉장히 많다. 그리고 지난번에 야권 통합 이야기가 나왔을 때 엄청난 항의에 시달렸다. 선거가 이번만 선거가 아니다. 대선은 별도로 하더라도 2년 후 지방선거가 있고 총선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은 양대 정당의 공천 문턱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후보자들이 공천 문턱이 낮으니까...(공천 신청을 많이 했다.) 그런 여망을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지난번에 여론이 굉장했었다.

“김종인 자객공천해놓고 통합제안, ‘내부 교란용’ 의원들 격앙”

-이제는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은 어렵고 당대당 차원의 선거연대도 불가능하다고 보나?
당대당으로 공식적으로 서명하고 지역구를 놓고 이곳은 후보 ‘누구누구’를 세우자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당론으로 불가능하다고 정리된 것은 없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당이 그쪽으로 의견을 모으기 어렵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현역의원들이 그걸 거부한다. 모두 3당을 각오하고 탈당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종의 자객공천을 이미 다 했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의 통합 얘기는 뭐냐. 우리를 교란시키는 것, 우리를 가지고 놀겠다는 것이라고 해서 현역 의원들이 완전히 격앙돼 있다. 김종인 대표에 대한 저항감도 굉장히 높다. 수도권 해당자들이 격앙돼 있는데 우리가 뭘 연대를 하냐.

“지역별로 단일화하는 것 외에는 불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그렇다면 이제 가능한 것은 지역별, 선거구별 연대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
선거구별로 후보의 지지율이 낮을 경우에 본인의 이름을 알릴 만큼 다 알렸다고 생각하고 그럴 수는 있겠지만, 제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추세가 그것 외에는 불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각 선거구별로 후보 스스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 없다고 판단해서 후보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보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후보가 있을 수는 있다. 이렇게 꼬인 것이 무엇 때문이냐. 더불어민주당이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우리를 교란하기 위해서 통합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전수조사를 할 때 의원들이 통합의 뜻을 착각하고 혼란에 빠진 것이다. 합당이라고 말했으면 찬성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통합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은 총선 이후의 통합이나 야권연대를 생각했을 수도 있고 느슨한 선거연대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더민주, 주류 중심에서 크게 바뀐 것 없어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가서 잘 당을 이끌고 있다고 보나?
문재인 전 대표와 그런 것이 있는 것은 들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을 장악한 걸로 보인다. 보인다는 뜻이다. 진짜 장악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또 주류, 친노, 강경파를 다 제압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극단적인 모양을 보였던 것이 ‘주승용 대 정청래’ 아니냐. 주승용 의원은 탈당해서 국민의당의 원내대표다. 정청래 의원은 컷오프 됐느냐? 아니다. 어제(6일) 행사(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를 보니 정 의원이 거의 주류가 됐더라. 그걸로 볼 때 더불어민주당이 과거의 주류 중심에서 크게 바뀐 것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 대표가 착시혁상을 또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도 그랬지만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김종인 대표나 저나 일년 내내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 되지 않았느냐. 착시현상을 준 것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카리스마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위해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부족한 정치적 내공이랄까. 인문사회적 지식이 제가 풍부하니까 이런 것에서 도와달라고 저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라고 본다. 김종인 대표가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주류(친노) 위주의 더불어민주당에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느냐. 그렇게 보지 않는다.  

-과거에는 ‘삼김’에게 대통령병 환자라고 비판을 했었는데 지금 김종인 대표가 거의 안철수 대표에게 그런 뜻의 비판을 하고 있는데?
안철수 대표 본인의 말은 자기의 머리에는 총선만 있다고 이야기하고 공식적으로 자기가 만드는 당은 모든 대권주자에게 비어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총선이 제일 중요하다고 안 대표가 생각하는 것 같다.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안철수 현상’의 주력이었던 3~40대 지지층 회복이 자신의 지지 뿐만 아니라 당의 지지에도 중요하다고 봐서 그런 행보를 하고 있다. 안 대표가 자기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당 구성원들이 합당하는 것을 반대하느냐. 그것은 아니지 않나.

“복당하겠다는 사람은 매장될 것”

-대외적으로 복당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없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순간 매장될 것이 뻔하지 않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철수 대표의 개인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 추이가 거의 같이 가고 있는데?
호남에서의 국민의당의 지지라는 것이 안 대표 개인 지지 못지않게 기존의 더불어민주당 주류에 대한 비판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

-안 대표의 3~40대 지지율을 어느 정도 올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인데?
그게 중요하다. 안 대표가 창당 전후에는 1인 정당, 사당화 시비도 있고 해서 언행을 자제했는데 얼마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문제는 인식하고 있다.

-안 대표가 최근 민생행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렇게 하면 효과가 있다고 보나?
글쎄. 사실 당무에 안 대표가 집착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당무에 도움되는 것도 없다고 본다. 대표는 밖에 나가서 하는 행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조금 있으면 자기 지역구도 챙겨야겠지.

-당 대표가 지역구에 묶이면 전체 선거를 이끌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지역구에는 출마한다고 공언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역구에는 출마할 것이다. 

-안 대표 지역구의 경우 지난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양자구도였지만 이번에는 3자구도로 치러지는데?
그래도 당 대표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천정배 공동대표나 안 대표나 저는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의 길과 새정치의 길이 있는데 이 위원장은 새정치의 길 자체가 정권교체를 위함이라는 말씀인가. 단순한 야권통합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렇게 하면 만년 제1야당이라는 것 아니냐. 왜 탈당했느냐. 더불어민주당에 있으면 만년 제1야당이라고 해서 탈당한 것 아니냐. 그러면 가만있지 왜 탈당했느냐.

-정권교체를 위해서 통합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로 보면 되나?
그렇다. 통합을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위주의 통합은 대선에서도 안된다.

-총선 이후 통합을 하더라도 새로운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그 후라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새누리는 항상 친노 대선후보는 이길 수 있다고 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일대일 통합은 안된다고 보나?
야권 재편이라는 말을 쓰지 않느냐. 그것을 해야만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친노 대선후보는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것이 빈말이 아니다. 거기에 동감하는 사람이 비주류에서 탈당한 것이다.

-지금 김종인 대표와 친노, 문재인 전 대표와는 완전히 다르게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연결돼 있다고 보나?
저는 그렇게 본다. 어제(6일) 행사(총선 응원가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김종인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함께 박수치는 모습, 그 장면이 상징적이라고 본다.

-지난 총선과 대선 기간 이 위원장께서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맡아 활동했는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은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 여당이 꼼짝 못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제가 할 말이 없다. 저는 그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도 해봐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력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내 입으로 말을 많이 했는데... 왜냐면 대통령 후보 중에 국회의원을 제일 오래해보지 않았느냐. 제 입으로 그런 말을 해서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사진 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대선 본선 때, 박 대통령 내가 기대하는 대통령 되기 어렵지 않겠나 생각”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와 메시지를 보면 다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대선 본선 때 저는 느꼈다. 내가 알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는 그런 느낌이 왔다. 본선 들어가서 부친 문제로 엉클어지고 정수장학회 문제 등으로 스탠스를 상실하고... 김종인 대표(지난 2012년 총·대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국민행복특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가 그때 사실상 외관적으로는 끝까지 갔지만 중간에 그만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된다고 봤지만 내가 기대하는 대통령 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다.

“김종인 발언, 더민주 압도적 다수 의견 아냐”
“김종인과 더민주 주류(친노)와 같이 간다는 것 어울리지 않아”

-안보 문제에서 국민의당이 요즘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좌측에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 김종인 대표가 오른쪽으로 가다보니 그렇다. 원래 안 대표는 자신은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말해왔는데 햇볕정책 등의 부분에 대해 더 강력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가 있다고 보나?
일단 김종인 대표의 발언이 과연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다수의 의견이냐. 난 그렇지 않다고 본다. 안철수 대표가 말한 대로 ‘김종인 착시효과’가 있는 것이다. 대중은 헛것을 보는 것이라는 것이다.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당 비주류 의원들은 과거의 강경파, 친노 의원들보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유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부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은 굉장히 강하다.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같은 문제에 대해서, 박 대통령 행동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다.
김종인 대표가 택도 없는 북한 궤멸론을 말했는데, 사실 북한이 쉽게 궤멸하느냐. 북한 궤멸론은 김종인이 평소 갖고 있는 북한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조모가 6.25 당시 인민군에게 참살당했다고 한다. 당 내에서는 조용히 있지만 당 전체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조부가 조그만 정당을 했었다. 결과는 유야무야됐다. 본인이 그 결과를 봤다. 그래서 작은 정당의 비애를 느껴 본 분이라고 본다. 김종인 대표가 저 당에서 이야기하는 경제민주화는 다 하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주류와 같이 간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김종인 총선 이후 지금 포지션 그대로 끌고 가기 어려워”
“킹메이커 역할도 쉽지 않아”

-김종인 대표가 총선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하기 어렵다고 보나?
김종인 대표가 나라를 이끌만한 자격은 있지만 현실정치에서의 선거, 대선은 또 별개의 문제다. 그런 면에서 총선 이후에 김 대표가 자신의 포지션을 그대로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킹메이커 역할도 북한 궤멸론 이런 것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쉽지 않다고 본다. 저 당이 쉽게 바뀌겠나. 모르겠다. 김종인 대표가 완전히 당을 장악하면 모르겠지만...

-새누리당은 현재 공천 문제를 놓고 친박과 비박 사이의 갈등이 심각한데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공천과정에서 항상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천장을 받고 나면 다 잊어버리더라. 지난번 총선에서도 그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천은 어떻게 지켜보고 있나?
우리는 처음 시작하는 정당이 너무 경선 위주, 시스템 공천으로 당헌당규를 만들었다. 시행하기 굉장히 힘들다. 인력이니 뭐니 역량이 안된다. 처음 생긴 정당은 당 지도부가 유연하게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만들어놨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정당보다 가장 원칙이 있는 공천을 하는 것 같다. 오히려 그것이 단점이 돼버렸다. 당 지도부가 과감하게 내는 목소리가 전혀 없다. 누구를 어디 지역구에 공천한다든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지역이 우세지역 호남인데 아무도 그것을 못한다. 다 경선 아니냐. 처음 출발하는 정당이 기성 정당보다 더 룰에 묶여 있다.

-국민의당 호남 물갈이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호남 물갈이라고 말하는데 현역의원이 몇 명 있지도 않다. 광주 여론이 현역의원 여섯 명을 모두 공천하면 역풍이 분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있다. 현역의원을 재평가하고 신인에게 가점을 25% 주게 돼 있다. 그것 때문에 현역의원들이 말이 많다. 현역의원들에게는 무덤이다. 25%를 어떻게 뛰어넘느냐. 쉽지 않다. 25% 신인에게 가점이 부과되면 상당히 현역의원들의 탈락이 나온다고 봐야 한다. 경선 과정에서 그렇게 된다고 본다. 인위적으로 전략공천 할 수가 없다. 광주의 오피니언 메이커들, 시민사회 여론에 상당히 맡겨져 있다고 본다.

“총선 후 더민주 주류 제외한 통합 노력, 총선 전 합당 택도 없는 얘기”

-15% 정도 국민의당이 지지를 얻으면 비례대표는 몇 석 정도 얻게 될까?
15% 정도면 7번이나 8번까지는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정당 득표는 아무래도 더 나온다고 보지 않느냐. 그것은 안 대표에게 달렸다고 본다. 젊은층의 지지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 우리 당은 단순히 총선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대선을 보고 한다. 저쪽에는 김종인이라는 당 대표가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착시현상이라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80년대 이후에 민주화의 주된 흐름에는 항상 호남이 있었다는 것, 야당의 주류는 호남이었다는 것, 항상 지역당이라고 하면 수세에 처했는데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야권의 본류가 우리라고, 박지원 의원이 말씀한 것이 그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강조할 것이다. 그래서 총선 후에는 우리가 더불어민주당 주류(친노)를 제외한 통합 노력을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떠오르는 사람이 몇 명 있을 것이다. 박지원 의원이 말하는 통합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선은 과정이다. 총선 전에 합당은 전혀 택도 없는 이야기다.

“친노 정권교체에 도움 안돼”

-총선 후에 통합을 하더라도 기존 주류 핵심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들과는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 가치를 허무는 것이다.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본다. 새누리당에서도 그렇게 보는 입장이 있다.

-앞서 언급한 호남에서 20석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처음 들어보는데?
현재는 (당 상황이) 좀 그렇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보고,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호남 유권자들은 항상 마지막 순간에 전략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한 달 전 여론조사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고 본다.
전북이 더 어렵다고 봤는데 전북도 분위기가 최근 바뀌었다. 안 대표는 전략적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멀리 있는 게 좋다고 본다. 너무 호남에 묶여있다는 것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없어지지 않았나 싶은 거지.

“호남, 대선승리 정권교체 위해 총선서 국민의당 선택할 것”
“호남 민심 이반, 친노로는 정권교체 못한다고 본 것”

-호남이 전략적 판단으로 왜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나?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서다. 왜 더불어민주당에서 민심이 이반됐느냐. 친노를 가지고는 정권교체를 못한다고 본 것 아니냐. 비주류 의원들이 왜 탈당했느냐. 친노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노는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가 콘텐츠가 없다고 비판했었는데 지금의 국민의당에게도 똑같은 비판이 있는데?
우리가 공약을 많이 내지 않냐. 정치쇄신 공약, 저도 많이 내봤다. 우리도 똑같은 공약을 낸다. 그것이 여당한테 먹히지 않는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서 정치쇄신을 할 수밖에 없다. 정치쇄신 약속은 새누리당이 바뀌지 않는 한 안 된다. 지난번에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돼서 바꿀 것처럼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비례대표 의원을 할 가능성은 없나?
그것은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

-김한길 위원장의 경우 안 대표와 야권 통합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다가 당을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말려야지.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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