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두 달간 협의한 적 한 번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희원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6일 4·13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현재 가진 의석수(107석) 정도만 확보하면 선전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물론 과반수도 넘게 당선될 수 있다고 희망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괜히 처음부터 쓸데없이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 결과 107석 목표 미달시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거결과가 나오면 선거를 이끈 사람이 책임지는 선례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그렇게 되면 떠날 수밖에 없겠지"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목표 달성시 총선 이후 당 대표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생각은 현재로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향후 역할과 관련 '킹메이커냐, 대선 출마냐'라는 질문에 “내가 어떠한 목표를 갖고 이 당에 온 사람이 아니다. 내가 나중에 판단할 문제다”며 “킹메이커는 지난 대선을 끝으로 더는 안한다고 결심한 상태여서 킹메이커 노릇은 더 이상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번 총선 공천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의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는 뜻)’내지 ‘두 사람의 합작품’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처음 당에 올 때 당이 정상적인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하므로 나에게 모든 것을 위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문 전 대표와 무슨 상의를 하거나 협의를 한 적은 지난 두 달간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세종시)을 공천배제하면서 문 전 대표의 사전양해를 구했느냐는 질문에도 "사전 양해절차를 거친 적은 없다"며 "통화는 했다. (문 전 대표가) 나보고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하길래 나한테 맡기고 더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최재성 의원이 언급한 총선 공천 과정의 '보이지 않는 손' 논란과 관련 "최 의원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며 “불만을 갖는 사람이 이런저런 핑계로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박영선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오랫동안 알아온 관계다”며 “‘저 사람이 당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지나가느냐’하고 의심스럽게 보는 사람들이 박영선 의원의 말을 듣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해서 우려하는 것인데 제가 남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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