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 공천문제 21일에는 결론내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20일 청와대와 친박의 ‘보복공천’ ‘공천학살’ 논란이 일고 있는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 갈등과 관련 “김무성 대표가 결국 마지막에는 ‘아니면 말고’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면 향후 김 대표의 대권행보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김 대표가 지금은 마치 민주주의 속에서 토론 과정이 없었어도 결론만 잘 지으면 되지 않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공천 문제를 놓고 ‘독재 정권’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갈등이 심각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그동안 상향식 공천에 정치 생명을 건다며 수없이 얘기해오지 않았느냐”며 “김 대표가 이번에도 ‘아니면 말고’식으로 넘어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기자들의 질문에만 답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며 “이번 공천의 문제가 무엇이었고 어떻게 시정돼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미 여러명의 공천 탈락자들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며 “김 대표가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입장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 문제와 관련 “24∼25일까지가 후보 등록일이다”며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등록기간 중 당적을 이탈, 변경했을 때에는 당해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24일부터는 당적 이탈이나 변경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은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를 놓고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사실상 유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내부적으로 내려 놓고서도 서로 자신들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최경환 의원의 발언을 통해 유승민 의원이 알아서 탈당하라는 친박계의 의중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사람은 관할선거구선관위가 검인한 추천장을 사용해 해당 선거구 안에 주민등록이 된 300명 이상 500명 이하의 선거권자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후보자 등록을 신청하는 때에 제출해야 하므로 만일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확정하지 않고 23일까지 끌고 간다면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모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유 의원 공천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은 새누리당의 꼼수이고 국민들에게 궁색하게 비칠 수 있다”며 “23일 공천자 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유 의원의 지역구는 공천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21일에는 유 의원 공천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동안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집권여당 입장에서 먼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친박계가 유 의원이 탈당을 하든, 불출마를 선택하든 먼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결정하길 바라고 있는 속내에 대해 “유 의원과 새누리당을 대등하게 보면 큰 일이 난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엄청난 존재이고 유 의원은 한 개인이다”며 “해고를 하려면 먼저 해야지 권고사직서를 쓰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새누리당이 이런 식으로 하면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승리해 공천이 확정된 것과 관련 “이혜훈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배제되면서 출마하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총선에서 새누리당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서초갑은 대구경북 지역 출신들이 많고 지도층, 지식인들이 많은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이 전 의원이 승리해 청와대에서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상징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서울 용산)의 더불어민주당입당과 관련해서는 “진영 의원은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합리적 보수가 더민주에 참여하는 것은 더민주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진영 의원은 호남, 전북 출신이다. 용산구청장은 전남 출신으로 같은 호남이고 더민주 소속이다”며 “진 의원이 선거를 치르는데 서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진 의원 개인으로나 당으로 봐서나 득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 ‘셀프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판에서 비례대표는 두 번은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김 대표는 여야를 넘나들면서 이미 4번의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바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다섯 번째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기 위해 셀프 공천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종인 대표는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다. 김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총선 이후에도 당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자질 면에서는 대통령감으로 부족함이 없지만 자신을 위한 선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며 “김 대표가 킹메이커 역할은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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