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선거와 무관하게 싸워야 할 운명

 

o. 봉혜영 분회장 :

오늘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 시청 앞 분향소 하려했는데 경찰에게 마이크 등 물품을 빼앗기고 농성 중이다. 4.13총선에 진보정당들이 얼마나 국회에 진출할지 모르지만 현장 노동자 현실은 춥다. 이번 주에도 사측에 면담 요청 공문을 보내고 원장 집 앞에 집회 신고도 할 것이다. 3년 내내 했던 방법이지만 다시 시작하려 한다. 짜증나고 지치기도 하지만 새로운 원장이 왔으니 웃으면서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다시 투쟁해서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

 

o. 동양시멘트 동지들 :

- 작년 8월 상경 투쟁 시작한 지 200일 넘었다. 작년 41일 해고된 지 400일이 됐다. 322일 집중행동을 시작해 41일 마무리 한다.

- 재작년 5월 노조 설립하고 1년도 안 돼 해고 된지 400여일 됐다. 81명이 시작했는데 구속자 7명 포함 23명 남았다. 그러나 새로운 동지들 만났다. 끝까지 투쟁하겠다.

- 연대의 힘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끝까지 투쟁하겠다.

- 해고, 노조탄압으로 반 이상 노조 탈퇴했다. 구속된 7명 동지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

- 삼척-서울 오가며 투쟁하고 있다. 노조 만들 당시만 해도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위장도급 외치며 싸운 지 700일이다. 내일 항소 공판이 있다. 노조 만들 때만 해도 동지라는 의미를 몰랐다. 이젠 많은 걸 알게 됐다. 시멘트업계 노조 처음이다. 향토기업 이름으로 노동자 착취해 왔다.

 

o. 봉혜경 조합원:

어제 이곳에서 향린교회 기도회가 있었다. 매우 추웠다. 오늘도 그렇다. 1000일이 지났다. 시간은 잘 간다. 매일 추운 느낌이다. 투쟁이 익숙해지지 않고 매일매일 버겁다. 그러나 헛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재능이 1000일 넘는 투쟁을 할 때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가 그 자리에 서 있다. 억울하고 분하기도 하다. 바뀌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쓰라림이 헛되지 않으려면 끝까지 투쟁하는 것이다.

 

o 허영구 : 얼마 전 이 자리에서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특히 아침은 식사시간도 없고, 점심은 26분이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이번에 항공승무원 노동시간 애기를 해 보겠다. 대한항공 회장은 조종사들이 자동차 운전하는 것보다 쉽고 한 달에 100시간밖에 일하지 않는다고 했다. 딸의 땅콩 회항사건 이래 재벌 2, 3세들이 노동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항공승무원들은 항공법에 따른 비행시간을 적용받는데 한 달 비행기준시간이 100시간이다. 미국이나 유럽왕복의 경우 3일 걸리는데 시차문제 때문에 몸 상태는 무박 3일 비행하는 것과 같다.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막장 공천이 벌어진다. 노동진보진영은 매우 미미하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정권과 자본의 공세가 몰아칠 것이다. 노동자들이 싸우는 수밖에 없다.

 

 

(2016.3.23.. 사회보장정보원 수요 집회, 충무로 남산스퀘어빌딩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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