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새로운 여소야대 체제와 개헌문제 준비할 시간 필요··· 전당대회 연기해야”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4월 24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이 최근 주장하는 연립정부론에 대해 “그런 연립정부를 꼭 더민주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보수세력과도 함께 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다”며 “국민의당의 연립정부론은 보수세력의 분열, 즉 보수세력도 분당하고 그 중에 개혁적인 보수 정당과는 얼마든지 연립정부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던지는 메시지다”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MBN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지금 보수세력은 계파투쟁으로 인해 내일이 안 보이는 상태다. 비대위원장은 오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뽑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외부에서 모셔야 한다”며 “그리고 지금 청와대의 총선 이후 움직임을 봐서는 당청이 제대로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곧 격한 투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국민의당의 연립정부론은 ‘보수세력도 이제 분당해라, 그래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손잡자’고 하면서 큰 틀에서 한국 정치를 완전히 새로운 판으로 만들자고 제안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최근 더민주의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더민주도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립정부, DJP연합같은 공동정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2012년 대선 때와 같이 야권단일화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되고 이는 국민적 명분도, 현실적인 실리도 없고 하나의 방법일 따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방법 중에 유효한 것은 연립정부론인데 국민의당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며 “그런 연립정부를 꼭 더민주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보수 세력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더민주,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전당대회 열면 과거의 야당 모습 보여줄 수도 있어”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 대표 합의추대설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문재인 전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더민주는 새로운 여소야대 체제와 개헌문제를 포함해 준비하고 나갈 시간이 필요하며,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열면 과거의 야당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를 열면 그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도 상처 입을 수밖에 없고, 그건 전당대회에 나오는 비노 세력의 대표주자도 마찬가지다”며 “그래서 전당대회는 전략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4·13 총선을 통해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탄생했고 또 한편으로는 87년의 우리 체제의 변화, 한국 정치가 개헌문제를 포함해서 현재 대변동기에 들어갔다고 본다”며 “그리고 거기에 맞춰 준비된 각 정당의 정치세력이 각 당의 지도부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현재 어느 당도 그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당권주자나 세력들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좁혀서 보자면 이번 20대 총선을 통해 지도자로 부상한 인사들을 포함해 더민주가 1당이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고, 준비하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나마 안정된 이후 더민주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은 김종인 체제와 함께하고 있는 집행부들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는 현재 다른 당권주자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왜냐면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를 좋아서 지지하고 수도권에서 압승을 준 게 아니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심판한 것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먹고사는 문제(민생문제)에 야당도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구조조정 부분 발언은 이와 같은 부분이다. 김부겸 의원이 주장한대로 야당 나름대로의 성장담론을 가져야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다른 당권주자나 세력들은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 전당대회를 미루지 않는다면 과거의 또 다른 야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나라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을 것”

김 대표는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킹메이커, 혹은 대권에 관심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번쯤은 나라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김 대표가 정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세력과 지지자가 많지 않다는 점을 포함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자신이 대권 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때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대권이나 당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김 대표의 발언이 계속 나오는 것이다”며 “김 대표를 잘 아는 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대통령의 자질은 준비되어 있지만 대중성이 없어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대권에 대한 생각은 (정치인이라면)누구나 갖고 있고 김 대표는 나라를 한번 제대로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김 대표가 일반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대체로 교수로서 학자 출신의 장관으로서 있겠지만 실제로는 김 대표의 조부가 초대 대법원장이었고 정당도 만들었다”며 “그 당시 김 대표가 조부 가인 김병로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누구나 국회의원이 되고 난 뒤에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대통령이라고 대답한다”며 “김 대표도 정치에 입문하면서 나라와 사회에 대해 접했기 때문에 정치를 접한 것은 아주 오래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친박 2선 후퇴, 비대위원장은 원내 대표와 다른 카드가 맡아야”
“비대위원장과 원내 대표 투톱 체제, 당이 민의의 중심에 서는 모습 보여줘야”

김 대표는 4·13 총선 이후 새누리당의 주요 전당대회와 관련 친박계의 역할에 대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의사표명 이상으로 겸허히 반성하고 국정쇄신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당에서는 친박 세력이 2선 후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원내 대표 체제도 새로 꾸려지고 비대위원장은 현재 원내 대표와는 다른 카드가 맡아줘야 한다”며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투톱체제로 국회운영, 국정에 대해 청와대에 대해서 지금까지 못했던 쓴소리 등을 하면서 당이 민의의 중심에 서는 모습을 새롭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국민들은 계파 투쟁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의 국정 운영이 너무 한심하고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심판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직에 대해 “비대위원장의 경우 관리직에 국한되는 자리가 아니다. 상당히 중요한 자리다”며 “왜냐면 국민들이 바라볼 때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약 2~3개월 동안 당이 선거 참패로 끝나고 나서 정부와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로서 비대위원장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이 끝난 후 새누리당 상임고문들이 모임에서 ‘친박 책임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의 익숙한 문화에 빠져 있다보니 그 전에는 그런 발언을 하기 힘들었겠지만, 총선 이후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없었는데 청와대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며 “친박 책임론을 꺼낸 것은 청와대 책임론과 같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총선 때 놓쳤지만 대선 과정에서 여전히 기회 있을 것”

김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는 이번 총선에서 한 타임 놓친 건 분명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며 “야권에서 보면 야권의 중심은 호남인데 호남은 이번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반감을 보여줬다. 손 전 대표는 전남 강진에서 유배 같은 생활을 했고 충분히 기회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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