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금의환향하길…환영” 비박 “구세주인냥 치켜세우는 건 부끄러운 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 도착,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div>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주요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 도착,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여권 대선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내 지도부에선 계파 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박계는 “환영”의 의사를, 비박계는 “구세주가 아니”라며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개최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미 일정 가운데 반기문 총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반 총장이 10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금의환향하길 기대한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국제외교무대 수장으로서 노고를 위로하고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나라 미래세대를 위해 써 달라하는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충청권 출신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대망론’의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 총장의 입국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힌 것은 친박 대선후보로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친박계인 조원진 의원은 “반기문 총장이 1월에 온다는 것은 여당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환영할 일”이라면서 “반 총장이 들어와서 국내정치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역시 친박계 최고위원인 이장우 의원은 여야에서 잠룡으로 꼽히는 현역 지자체장들에 대한 비판 발언을 통해 반 총장을 우회 지원했다. 그는 “우리 정치권이 지금 해야 될 일은 북핵과 관련된 안보에 강력 대처하고, 민생과 관련된 것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대선이 15개월 남았는데 여러 가지 쌓여있는 현안들을 좀 더 챙기지 않고, 광역단체장들과 기초단체장까지 나서서 도지사,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벌써부터 대권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유일한 비박계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은 “반 총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와서 우리 정치, 대한민국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대권주자들이) 다들 공정하고 공평하게 모든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 반 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치켜세운다면 우리 정치 사회의 부끄러운 점이 남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당 내 유력대선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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