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서울 내세우며 후보자 적격 강조…민주당 복당 미지수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프레시안과 성추문 의혹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공원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젊은 서울 구상 정책과 비전을 선보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 2기, 그 4년은 뭔가 부족하고 허전하다는 느낌이다. 서울이 늙어가고 있다”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 ▲서울 내 지역 격차 해소 ▲4대 간선도로 지중화 사업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투자자문회사 ‘BBK’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것을 언급하며 “죽으러 가는 길인 줄 알지만 내빼지 않고 기꺼이 독배를 들었다. MB와 정면으로 맞서 다스와 BBK 진실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또 “팟캐스트 활동과 방송 진행을 통해 정치, 사회, 문화, 행정, 모든 분야에서 누구보다 더 많은 준비와 토론을 한 후보라고 자부한다”며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 적격자임을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 전 의원의 복당 심사를 19일로 유보한 데 대해 “저는 민주당 복당심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BBK 사건이 무죄임과 동시에 저의 당원 자격은 자동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프레시안의 성추문 의혹 보도와 관련해 “10여일 전 이곳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려 했지만 프레시안의 악의에 가득찬 허위보도가 저를 추악한 덫으로 옭아맸다”며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철조망을 뚫고 나오는데 10여일 걸렸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이 민주당 뱃지를 달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의 신변을 놓고 중앙당과 서울시당 사이에 갈등이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있었지만 추미애 대표가 잘 정리해서 (중앙당에서) 처리했다”고 답했다. 중앙당과 서울시당 모두 정 전 의원의 복당 처리를 꺼렸던 만큼, 오는 19일 복당 심사결과 발표에서 정 전 의원에게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세간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있었던 만큼, 정 전 의원의 성추문을 안고 가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성추문 사건이 아직 공방 중이고,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거절할 명분도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