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발렌타인’, ‘임페리얼’, ‘시바스리갈’ 등 위스키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성희롱, 노사갈등, 갑질 논란 등 각종 구설수에 휩싸이며 국정감사에서 거센 질책을 받으며 논란을 빚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장 투불 페르노리카 코리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환노위 소속인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투불 사장이 회사 회의자리에서 ‘우리가 실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노조 때문’이라는 발언 등을 서슴치 않았다”라고 밝히며 “노조는 필요없다고 언급하며 노조 와해 시도 또한 있었다”고 말했다.

투불 대표는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변과 태도로 일관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임 의원은 이어 페르노리카 영업본부 소속 K 임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각종 폭언 및 성희롱을 일삼았던 일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러나 투불 사장은 이에 대해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식의 발언들을 했다.

페르노리카 노조 측은 K 임원이 인격 모독적인 행태와 욕설, 성희롱, 직장 내 성차별까지도 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의원은 “K임원이 ‘x발년’ ‘(고기를 집어 던지며)야 먹어라’ ‘너 집 청소하러 언제 올꺼냐’ ‘대가리 박아’ ‘넌 어디 앉으려고 해, 반찬이나 가지고와’ 등의 욕설들을 서슴없이 퍼부었다”며 “장 투불 사장은 단순히 욕하는 게 해고사유일 수 없다는 망발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에 투불 사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힘이나 지위를 이용한 행위나 언어폭력 등은 용인될 수 없다.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 상태이며 만약 알지 못했던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김학용 환노위 위원장은 “증인의 답변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동문서답”이라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내부 저항은 인사 보복 조치 등으로 제압하고 있다”며 “투불 사장에게 K 임원 행위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며 사태를 해결하려 했지만 사장은 옹호적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오히려 노동조합은 방해되는 존재라고 발언하며 갈등 상황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매출은 최근 들어 매년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2~2013 회계연도 매출 3243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 감소해 최근 2016~2017 회계연도 매출은 1965억 원으로 39.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직자 숫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5월 50여명이 퇴사했으며, 투불 사장 부임 후 해직자는 전체 직원의 17%인 4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