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노사갈등…4분기 적자 가능성 높아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사진=연합뉴스>
▲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3분기 흑자를 기록하고 수주가 늘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노사갈등, 하청업체 갑질 논란, 노조 선거개입 등 연달아 터진 문제들이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지적된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노사는 지난 9월 해양사업부의 희망퇴직 및 조기정년 접수를 놓고 극명한 의견차를 보였다. 사측은 “인건비로 인해 수주경쟁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어려울 때를 대비해 투자한 현대오일뱅크를 무리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사시켰다”며 “경영 문제를 직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노동부는 사측이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는 내부고발에 따라 내사에 착수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소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하고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전면·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노조개입 논란은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단협은 지난 7월 24일 21차 교섭 이후 3개월 간 진전되지 못하다 이달 6일 재개됐다.

협력업체 갑질 의혹도 현대중공업의 고민거리다. 피해협력업체 사장들은 “현대중공업이 납품 단가를 후려치고 대금 지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 하도급 거래 혐의로 현대중공업을 직권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피해업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CMM사로부터 17만4000㎥급 LNG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해 올해 전세계 LNG 운반선 전체 물량인 45척의 절반에 달하는 2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총 139척, 118억 달러 규모로 올해 수주 목표인 132억 달러의 약 90%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실적도 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을 둘러싼 논란들과 빠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 등으로 인해 실적 회복세가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수익성보다 잔고확보 차원에서 수주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경비절감, 인력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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