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합의 이행 낙관론, 4.27 1차 정상회담58% → 2차·3차 회담49% → 12월38% →46%

한국갤럽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약속 등 남북정상회담 주요 합의사항을 잘 지킬 것인지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인 전망이 서로 팽팽하게 맞섰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2~14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 평화협정 전환 등 북한이 합의 내용을 앞으로 잘 지킬 것으로 보는지 물은 결과 46%가 '잘 지킬 것', 44%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갈렸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북한의 합의 이행 낙관론('잘 지킬 것' 응답 비율)은 작년 4월 27일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58%에 달했으나 5월 말 2차 남북회담 직후와 9월 3차 평양 남북회담 중에는 각각 49%, 12월 들어서는 38%까지 하락했다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차 남북회담 후 비무장지대 GP 철거,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교류는 꾸준히 이뤄졌지만 작년 5월 중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난,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등 돌변했던 북한의 태도,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굴곡 많은 북미 관계, 기대가 무성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무산 등 현실적 난관을 의식한 현상으로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불가 입장이 전해진 작년 12월 대비 8%포인트 증가해,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우리 국민의 대북 인식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한 전망을 연령별로 보면 30·40대에서는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이 60% 내외지만 50대 이상에서는 그 비율을 40%를 넘지 못했다. 한편 20대에서는 남성의 36%, 여성의 61%가 '잘 지킬 것'이라고 답해 성별 견해차가 컸다.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협상 직후 조사에서 우리 국민 65%는 합의가 '잘됐다'고 봤으나,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란 응답은 17%에 그쳤다('잘 지키지 않을 것' 69%). 다시 말해 최악의 상황을 막고 합의를 이끈 데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국민 중에서 북한이 실제로 그 내용을 잘 이행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트럼프 호감도 2018년 5월 32% → 2019년 2월 24%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24%로, 1차 북미정상회담 2주 전인 작년 5월 말에 비하면 8%포인트 줄었다. 한국인의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2017년 5월 9%에 불과했으나, 그해 11월 한국 방문 후 25%로 늘었고 2018년 3월 북미정상회담 수락 직후 32%까지 오른 바 있다.

트럼프 호감도는 작년 두 차례 조사에서 60대 이상, 자유한국당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특성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 2018년 5월 31% → 12월 24% → 2019년 2월 27%

우리 국민 27%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호감이 간다', 62%는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작년 5월 말 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31%, 연내 답방 무산 소식이 전해진 12월에는 24%를 기록한 바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37%로 가장 높고 3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20% 중후반, 20대에서 15%로 가장 낮았다. 선행 질문인 북한의 합의 이행에 대해서는 20대 남녀가 견해를 달리했으나 김 위원장 호감도는 20대 남성 13%, 여성 18%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4일 사흘 동안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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