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탈루‧역외탈세 혐의로 ‘역대급’ 특별 세무조사
줄논란에 주가추락, 한달 새 시가총액 2000억원 증발
소속 아티스트‧회사 갑질 등 구설수 이어져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가수 승리가 해외 성접대 알선 의혹에 이어 탈세, 경찰유착, 마약, 도박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끝도 없이 타오르는 ‘버닝썬’은 YG 또한 태워버릴 듯 번져가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말처럼, 자타공인 3대 엔터테인먼트였던 YG의 위기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승리의 성접대 논란 이후 한달 새 주가가 25% 이상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증발 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버닝썬 게이트’의 수사의 칼끝은 YG에게로도 향했다. 지난 16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양현석 YG 대표도 ‘관리감독 소홀’로 승리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양현석 대표가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나오며 세금 탈루 혐의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세청은 20일 YG에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경찰대 교수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연예인-경찰의 유착 이면에는 기획사, 매니지먼트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YG에 대해 “수사과정에서 어떤 의혹이 있으면 대상을 가리지 않고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국세청, YG 특별 세무조사

지난 20일 국세청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 및 클럽 ‘러브시그널’ 등에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을 투입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조사는 100여명이 넘는 조사관을 동원해 세무를 담당하는 재무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공연·마케팅 등 광범위한 업무 부서를 상대로 진행됐다.

최근 승리 소유로 알려진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YG 양현석 대표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별소비세 탈루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해당 클럽은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또한 소속 연예인들의 해외 공연 수익 일부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역외탈세 혐의도 받고 있다. 

YG는 지난 18일 특별 세무조사설에 대해 ‘통지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특별조사가 실제로 이뤄지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 세무조사 소식에 21일 오전 YG의 주가 역시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YG의 주가는 전일 대비 3.33% 하락한 3만 4800원이었다. 

 

경찰에서 조사받은 승리 <사진 = 연합뉴스 제공>
▲ 경찰에서 조사받은 승리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네버엔딩’ 소속 아티스트 사건·사고

YG 소속 아티스트의 큰 사건‧사고는 사실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유난히 소속 아티스트 들이 법적‧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동을 저지르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젝스키스 멤버였던 강성훈은 올해 1월 말 팬클럽 ‘후니월드’를 통해 기부를 명목으로 모금 받은 1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2월 27일엔 전 매니저 등이 탄 차량을 가로막은 뒤 내리라고 종용하며 휴대전화를 뺏은 혐의로 ‘상해와 공동강요’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룹 2NE1의 ‘I don’t care’, ‘박수쳐’와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등을 쓴 YG소속 래퍼 겸 작곡가 쿠시는 지난 18일 코카인을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은 나란히 군 특혜 의혹을 받았다. 지드래곤의 상병 진급 누락 소식이 전해지며 입원‧휴가 특혜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고, 탑의 경우 징검다리 휴일에 병가를 제출했으며 다른 용산구청 사회복무요원들에 비해 병가가 3배가량 많다는 보도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리고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가 역대급 크기로 커지며 YG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이외에 마약 투약, 해외 도박, 클럽 탈세 등의 의혹을 받으며 조사받고 있는 중이다. 

 

'믹스나인' 포스터 <사진 = JTBC 제공>
▲ '믹스나인' 포스터 <사진 = JTBC 제공>

 

‘갑질 논란’ YG는 소송 중 


YG는 2017년 10월 29일 JTBC의 손을 잡고 야심차게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나인’을 런칭했다. ‘양현석 대표가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 이라는 소개를 내세운 ‘믹스나인’은 1화부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심사에 나선 양현석은 짧은 치마에 망사스타킹을 신고 춤을 추는 연습생들을 보며 “왜 우리 애들은 나한테 이런거 안해주지?”라고 말하기도 했고, 28살의 걸그룹 참가자에게 “은퇴할 나이 아니냐”,“1집내고 망했잖아”, “되는 것은 없는데 하는 것만 많네” 라고 말하는 등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는 ‘막말’에 그치지 않았다. 4월에 데뷔 예정이었던 최종 우승팀의 데뷔가 무산된 것이다. 양현석 대표는 작년 3월 16일 자신의 SNS에 “상생. 꼭 이뤄내야죠.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지만 결국 5월 3일 데뷔가 무산됐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YG는 ‘믹스나인’의 흥행 실패로 무려 110억 원의 손실을 봤다. 팬들은 ‘믹스나인’ 데뷔조가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포기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믹스나인’에 출연했던 드림캐쳐와 데뷔조 우진영의 소속사인 해피페이스는 6월 11일 서울중앙지법에 YG를 상대로 1천만원의 계약불이행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해피페이스 측은 “대형업체의 갑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대중문화계가 건전하게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청구한 상징적인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YG는 “믹스나인 데뷔조가 4개월 내에 성공가능성이 없어 각 소속사에 3년 간의 준비기간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회사들의 입장이 달라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YG는 ‘믹스나인 데뷔조’ 9명을 데뷔시킬 의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양 측은 현재 민사소송 조정 중이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지드래곤 <사진 = 조윤선 인스타그램>
▲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장관과 지드래곤 <사진 = 조윤선 인스타그램>

 

다시 떠오르는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

2016년 ‘최순실게이트’가 터졌을 때, YG도 연루 의혹을 받았다. 잠잠해졌던 ‘최순실게이트 연루설’은 지난 3월 4일 한 기자가 국정농단과 버닝썬의 연관성을 주장하며 불거졌다.

구속된 버닝썬 직원인 조모 씨가 김무성 의원의 사위에게 마약을 판매한 적 있다는 내용을 처음 보도한 오혁진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의 최초 폭로자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저와 개인적으로 형 동생하면서 지내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12일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이들의 정점에는 국정농단 세력의 흔적들이 많다. 이것을 밝히려고 노승일이라는 사람과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버닝썬은 가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당시 ‘최순실 게이트’와 YG가 연결되어 있다는 의혹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문화체육관광부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과의 연결고리다. 

2016년 8월 26일,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장관 후보였던 조윤선에 대해 장녀 박모씨의 ‘YG엔터테인먼트 인턴 채용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YG는 당시 대졸이상 자격요건과 3개월 근무기간이라는 조건으로 모집공고를 냈지만, 대졸자가 아닌 박모씨가 자격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채용돼 한달 간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것이다.

YG는 “인턴제도는 정식채용을 염두에 두고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하는 제도와, 학력과 관계없이 1개월 가량 단기근무하는 제도 두 가지가 있었다”고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둘째,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은택과의 친분이다. 차은택은 YG 소속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했다. 대표작으로 빅뱅의 ‘거짓말’,‘하루하루’, 싸이의 ‘행오버’등이 있다. 

YG 양현석 대표의 동생 양민석 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차은택과 함께 문화융성위원회 1기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양민석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유일하게 문화융성위원회에 위촉된 바 있다. 

양현석 대표는 2016년 11월 10일 SBS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차은택 감독은 본 지도 10년이 넘었고 그 동안 연락도 안했다”고 밝히면서 “연관성은 0%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외 YG가 운영하는 모델 에이전시 ‘YG케이플러스’의 전신’ 케이플러스‘가 위치해 있던 미승빌딩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이라는 것과, 그곳에서 딸 정유라가 거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씨 일가와 YG가 밀접한 관계가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YG케이플러스는 미승빌딩의 일부를 임대해 사용했을 뿐 의혹은 사실 무근이며, 현재 미승빌딩에서 신사동 현재 주소지로 이사했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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