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정의준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청소년의 게임 중독에 대한 주요 원인은 이용 시간이 아니라 ‘자기통제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 및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이하 NDC)에서 정 교수는 ‘4년간의 여정, 청소년과 게임에 대한 2000가지 기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를 소개했다.

강연에서 정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게임 중독 국가’로 불린다고 밝히며 유럽의 경우 이같은 문제를 크게 삼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게임 과몰입이나 중독의 문제는 외신들의 소개와 달리 증상과 기준이 현저하게 다르며 의학계에서 진행한 연구 대부분이 한국과 중국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진행돼 문화적 영향이나 특성을 받은 것 아니냐는 반증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가 진행한 ‘청소년 게임이용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의 게임 이용 과몰입 수준은 매우 탄력적 변화를 보이며 매년 과몰입군의 절반 이상이 특별한 조치 없이도 일반군으로 이동하는 등의 경향을 보였다. 5년 간 지속적으로 과몰입군을 유지한 청소년은 1.4%에 불과했다.

정 교수는 과몰입 판단을 받았던 청소년은 ‘자기통제’ 측면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밝혔다. ‘자기통제력’이란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 환경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청소년들의 이같은 자기통제 하락 원인으로는 학업과 관련한 부모의 과잉 기대와 양육적 태도, 과잉 기대, 교사나 친구의 지지도 등이었다고 밝혔다.

게임 과몰입 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기통제와 부모와의 대화, 좋은 교우관계 지수를 높여야 하며 과도한 게임이용시간이나 학업 스트레스, 부모의 지나친 간섭 등은 과몰입 지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의 심리적 특성도 자녀들의 게임 과몰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부모의 지나친 감독은 게임 과몰입을 부추겼으며 고독감이나 우울증을 지닌 부모의 자녀들이 공격성과 ADHD를 높이고 자기통제력은 떨어트려 게임 과몰입군에 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는 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 코드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연구 결과를 가지지 않고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측정 요소들 중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요소들은 아예 배제하고 의사들이 주장하는 기준 자체도 애매하다”고 말하며 “이같은 분류는 사회적 환기 차원에서 이를 질병으로 보고,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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