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택사업 절대로 대형 건설사에게 맡기는 일 없어"
현장 관계자들 일부 비판도 제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이야기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이야기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민재홍 인턴기자]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의 근현대 도시 역사와 변천사가 아카이브된 돈의관박물관마을에 위치한 <도시재생이야기관>이 개관했다. 이날 행사는 2부에 걸쳐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각 마을공동체 대표, 사회적협동조합 외에도 서울시 관계자와 도시재생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축사에서 "이곳에 있던 스위스 대사관이 이렇게 아름다운 집들을 왜 철거하냐고 찾아와 물었다"면서 "(중단시킬)단계가 지나버렸기 때문에 대신에 이 동네(돈의문박물관마을)는 내놔라 하여 이곳이 생겨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저는 도시라는 건 시민의 삶을 닮는 그릇이며 대대손손 오래오래 함께 쓰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도시재생은 우리가 가꿔온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곳과 같이 도시재생사업에 많은 참여자들, 주민들, 정책이 아카이빙 되어 서로가 의논하고 협의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도시재생 하면서 현실적으로 뉴타운, 정비사업처럼 전면철거 방식으로 지역이 변화되는 말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면서 "이런 자료가 서울시의회에서도 나가지 않으며 시민들에게 회자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지는 CRC(Community Regeneration Corporation, 지속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시행·운영·관리할 지역기반의 도시재생 전문회사) 키워드 토크쇼는 박 시장과 이종필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과 조동암 서계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대표, 이상훈 369마을사회적협동조합 부이사장 및 369마을 주민공동체운영회 대표가 배석한 가운데 '삶의질', '청년', '지역관리', '지역일자리'라는 네 가지 키워드 중 박 시장이 두 가지를 골라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 박 시장은 '지역일자리'와 '청년'을 골랐다.

'지역일자리'를 선정한 이종필 이사장은 "외부에 실력 있고 좋은 사람들보다 동네 주민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게 돈이고 간단한 게 아니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지난 삼양동 옥탑방 체험생활에 빗대어 "그곳이 소나무협동조합마을의 마을이었는데 이미 64억 정도의 도시재생기금이 들어갔다"면서 "서울시 돈이라도 주민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야겠다"고 '옥탑방 구상'으로 답했다. 또한 시의 주택사업에 대해서는 절대로 대형 건설사에게 맡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년'을 선정한 이상훈 부이사장은 마을의 고령화를 지적하며 "물리적 환경 개선도 중요하지만 주민이 주체가 되고 청년이 참여하고 대학이 지원하는 재생사업"에 대한 자문을 구하자, 박 시장은 고령화 비율에 공감하면서 "필요하다면 서울시는 '캠퍼스 타운'이라는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류창수 도시재생지원센터장 "국내에선 CRC에 대한 명확한 개념도 없어"

2부에서는 몇몇 도시재생지원센터장들이 CRC와 현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류창수 천연충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국내에서는 CRC에 대한 명확한 개념조차도 정립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주민자력재생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마중물 사업 완료 후에도 도시환경 유지관리, 사회서비스 등 도시재생 사업이 지속되어야 지역공동체가 활성화 및 유지될 수있으나, 2017년 창신·숭인, 18년 5개 시범사업(성수, 장위, 신촌, 상도, 암사)의 사업완료가 1~2년 남겨진 현재까지도 지역기반 사회적 경제조직 형성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도시 데이터가 축적된 <도시재생이야기관>이 시와 주민 등 각계의 이해관계와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