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자유한국당이 청와대의 5당 대표와 일대일 회동 동시 제안을 거부하고 교섭단체 3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하자고 역제안한데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한국당이 청와대의 5당 대표와 일대일 회동 제안을 거부하고 3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저희가 여기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오히려 다시 되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의 역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처럼 한국당의 역제안을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대통령께서 5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처음에 제안했다. 당시에는 나머지 4당 대표들에게서도 확답을 다 받은 상황이었고, 한국당에서도 의제를 넓히자는 요청을 해왔고, 그래서 의제를 넓히겠다고 저희가 답을 드렸다”며 그간 진행된 협의 과정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기억하겠지만 애초에는 식량 문제라든지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진보, 보수, 여야를 넘나들 수 있는 문제이니 그것을 가지고 같이 한번 논의해 보자라는 취지로 제안을 드렸지만 (한국당이) 거기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현안에 대해서도 의제를 넓히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다시 일대일 회동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다른 당들도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미 약속을 해왔던 바이기 때문에 일대일 회동만 진행한다거나 먼저 하는 것은 다른 당들과의 문제들도 있어서 저희가 그렇게 결정할 수는 없는 부분이었다”며 “그래서 어제 강기정 정무수석이 5당 대표 회동과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제안을 드렸다”고 얘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저희가 어제(4일) 제안 드렸던 날짜가 6월7일이다. 왜냐하면 순방 전 마지막 날짜이기 때문인데, 아직은 오늘과 내일의 시간이 더 있다. 끝까지 저희의 5당 대표와 일대일 회동 동시 제안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변이 오기를 다시 한 번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한국당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국회 파행에 따른 부담을 질 수 있다는 지적에 “그동안 야당의 제안에 대해 저희가 융통성을 계속 발휘했다. 협상은 서로 서로 융통성을 발휘해 가면서 한 발 한 발 양보하든 앞으로 나아가든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3당 대표를 말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 2당 대표는 빼고 하라는 말인지, 거기에 대해 쉽게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