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특정 영역 검사들이 중요한 보직 맡는 것 아닌가”
尹 “대선배의 관심·지적 감사...잘 반영하겠다”
약 20여분간 비공개 대화...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언급 안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예방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예방을 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윤석열 신임 총장의 예방을 받고 균형 있는 인사와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황 대표는 “검찰의 역할을 담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인사결과를 보면 너무 특정 영역의 검사들이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은 준 사법기관으로서 법원과 형사를 인권적 차원에서 잘 견제해서 국민들의 인권이 굳건하게 지켜지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형법에는 개인적·사회적·국가적 법에 의한 죄, 세 종류의 범죄영역이 있는데 그에 맞는 검찰 인사들이 배치돼야 하지 않은가”라며 “그런 면에서 이번에 편향적인 인사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이 있어 유념을 좀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검찰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변함없다”며 “최근 역량있는 검사들이 많이 검찰을 떠나고 있다고 해서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총장에게 “이런 부분들도 잘 관리해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황 대표는 “내가 당에 들어와서 보니 우리 당에서 문제 제기를 해서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약 70여건 된다고 한다”며 “그 중 아주 극히 일부, 4~5건 정도가 처리됐고 나머지는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과연 그렇다면 공정한 수사가 된 것이냐는 우려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의 대표이시지만 저희 검찰의 대선배신 대표님께서 검찰에 대해서 늘 깊은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지적 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적해주신 말씀은 검찰 업무 처리하는데 신중하게 받아들여서 잘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후 비공개로 약 20분 간 대화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소·고발건 수사 관련 내용은 두 사람의 사이의 관심사가 아니었다”며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황 대표는 사법연수원 13기, 윤 총장은 23기로 황 대표가 ‘대선배’ 격이다. 

두 사람은 ‘질긴 악연’이라는 평도 들어왔다. 앞서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 총장이 국정감사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에 대해 “(외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윤 총장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 수사팀장을 맡을 때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특검 연장을 거부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황 대표를 만나 “법무장관 계실 때 뵙고 5~6년 정도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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