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수상, 행정의 달인 양대웅 구청장

1990년도 까지만 해도 ‘구로’하면 ‘공돌이’ ‘공순이’ ‘쪽방촌’ ‘달동네’등이 떠올랐다.

하지만 2000년을 전후하여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매연과 오폐수를 쏟아내던 공장이 있던 자리에는 최첨단 인텔리전스 빌딩이 들어섰다.

또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노리는 IT 벤처기업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구로구는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탈바꿈했다. ‘잿빛’ 옷을 입고 있던 ‘구로’가 ‘컬러풀’한 새 옷을 입게 된 것이다.

이러한 구로의 ‘상전벽해(桑田碧海)’ 중심에는 2002년 민선 3기로 구로구청장에 취임한 양대웅 구청장이 있었다.

그는 2009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수상에 빛나는 ‘구로’ 브랜드를 확립시켰으며 파리의 에빌망시엘 대회에 ‘벤처인 넥타인 마라톤 대회’를 출품해 스포츠부부문 최우수 국제도시상을 수상하여 ‘구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했다. 또한 9만평의 대지에 IT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보여주는 모델하우스 개념의 ‘카이브시티’를 개발, 진행 중에 있으며 디지털단지와 안양천 부근, 오류동·수궁동 지역을 집중 개발시켜 세계 서남부의 중심 ‘구로’를 만들기 위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구로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행정기관이 개입한 광역개발을 전국 최초로 시도했으며 교육문제에도 교사 출신답게 적극적으로 나서 특성화 학교를 비롯한 4개 고등학교를 개교시켰다. 13개 지자체가 연합한 안양천 살리기 운동을 주도, 주거·교육·환경 등에 타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다.

1970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 행정업무 돌보던 그는 구로의 8년 민선구청장으로서 도합 39년의 행정 겸험을 자랑한다. 일명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그는 “주민들과 좀 더 가깝고 밀착된 행정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고 하나의 기쁨”이라며 “서울의 서남부중심 구로, IT 강국의 중심 카이브시티 건설 등 구로를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7월 6일 ‘행정의 달인’이라 일컬어지는 양대웅 구청장을 구로구청장실에서 만나 나눈 일문일답이다.

광역 개발과 ‘디지털 구로’ 브랜드 개발, 카이브시티 개발 등이 구로의 컬러풀한 변화 선도

- ‘잿빛 구로’에서 ‘컬러풀 구로’로의 놀라운 변화. 어떻게 된 것인지...

“디지털 구로, 클린 구로 이 두 시책의 영향이 컸다. IT 기술을 행정서비스에 접목해 e-보건소·U헬스케어 등을 도입해 디지털 행정에 앞장섰으며 ‘깔끔이 봉사단’을 조직해 구로구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클린 운동을 펼쳤다. ‘디지털구로’는 문명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좌표이고 ‘클린 구로’는 정신세계에서 주민을 하나로 통합해가는 중요한 지표이다. 또한 파리 에빌망시엘 대회에 ‘벤처인 넥타인 마라톤 대회’를 출품해 스포츠부문 최우수 국제도시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구로의 발전과 놀라운 변신을 증명해보였다”

-구로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지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지역별로 설명한다면?

“크게 3등분 한다면 디지털구로단지와 안양천 부근, 그리고 오류동·수궁동 지역의 변화가 뚜렷했다. 디지털단지 지역은 신도림역에서부터 시작해 이 일대는 디지털 구로를 상징하는 소위 그런 변화가 가장 실감되는 곳이다. 그 다음 안양천을 건너가는 고척교에 교도소가 이전하면서 돔구장이나 서울시 문화센터 등 여러 문화 교육 시설들 들어와 생활권 변화에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오류동·수궁동 이쪽은 학교가 굉장히 많고 앞으로 수목원이 들어서면 교육과 문화의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전원형 주거단지로 변화할 것이다”

-지금 계획 중에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있나?

“IT 한국을 보여주는 모델하우스 개념의 ‘카이브시티’를 개발중이다. 가리봉동 지역 9만평을 개발하는 계획이다. 2013년에 이 개발이 끝나면 우리나라 비즈니스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일본의 록본기힐스는 3만평을 개발해서 대규모 관광지가 되었지만 우리는 그의 세배 규모인 9만여평을 개발하고 있다. IT 강국인 한국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인들에게 상담과 쇼핑, 숙박, 유흥 등 모든 기능을 다 수행하는 그런 지역으로 IT 한국의 비즈니스 중심지가되고 관광지가 되는 그런 모델하우스 지역이 될 것이다”

행정기관이 개입한 광역적 개발이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

-서울에서 도시가 재개발 될 경우, 현지 원주민이 재정착하는 것이 30~40%에 불과한데, 구로구의 경우는 70%를 넘어서고 있는데 그 비결은?

개별조합으로는 도로나 공원같은 인프라가 전혀 개선 안되던 것을 행정기관이 개입해 조합들 간의 조정을 이끌어 광역개발을 하면, 도로를 신설하고 좁은 도로를 대폭 넓히고 공원도 블록단위로 설치하고 녹지대도 설치해 주거환경이 대폭 향상된다. 도시기반시설 인프라가 조성되는 것이다. 강남과 비슷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다. 구청장이 직접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주민들 간의 알력이나 자율에 의한 부조리 등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 재건축한 지역은 입주율이 80%까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되도록 주민들 수요에 맞는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하며 재정착율을 굉장히 높였다고 말할 수 있다“

-획기적으로 안양천을 살려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구로구를 중심으로 서울 서남권 7개구, 경기도 안양시를 비롯한 6개시, 총 13개 지자체를 묶어서 안양천협의회를 만들었다. 안양천협의회 회장을 하다가 지금은 경기도와 공동회장을 하고 있는데...13개 지방자치단체가 ‘생각은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우리 모두 안양천을 맑게하기위해 행동하자고 나섰다. 안양천은 현재 거의 2급수 수질로 개선되었고 자연하천으로 살아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또한 개웅산, 천왕선, 매봉산, 와룡산 등을 버려진 야산이 아닌 주민들에게 친숙한 녹지공간으로 태어나도록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성화학교 유치로 구로구의 내실을 키우는데 주력

-최근 구로구에 여러 학교가 개교했는데 어떤 교육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은 일선행정을 하고 있지만 교직이 본분이었다. 그래서 우리구의 교육수준이 낮다는 평에 대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또 우리구의 종합적인 발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교육, 문화, 예술 코드라 생각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런 노력의 결과, 이동하며 수준별로 수업하는 최초의 공립고등학교인 구형고가 우리구에 들어서서 작년에 개교했다. ‘구형고’는 금년 8.7: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과학영재를 기르는 과학고 중의 과학고 ‘세종과학고’가 작년에 개교했다. 뿐만아니라 금년에 전문무대예술, 공연예술, 영상예술인을 양성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최초로 우리구에 개교했다. 머지않아 자율형사립고도 개교할 예정이어서 소위 서울시내 25개구 중에서 학교 선택의 폭이 가장 넓고 좋은 학교들이 모여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있다. 또 방과후 학습과 원어민 교사 충원으로 아이들의 교육수준도 높이는 다양한 처방을 내리고 있어 최근 우리구의 교육 수준이 날로 업(UP)되고 있다. 머지않아 디지털문화, 환경, 복지 ,교육까지 강남못지 않은 새로운 서울의 1번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안에 따르면 서울을 4개로 나누고 현 구청장은 임명직으로 한다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역통합은 하더라도 기초자치단체장은 주민이 뽑아야한다. 지금 행정 구역이 너무 세분화 되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광역시 단위의 일부구의 통합은 찬성하는 입장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25개의 구청이 있는데 너무 적게 분할해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한 세 개, 네 개 이런 정도는 통합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주민이 직접 선출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주민이 기초자치단체장을 직접 선출하는 것이 행전 발전이나 주민의 욕구 수용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명(區名)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고 하던데...?

“이름보다는 실제를 바꾸는데 노력했다. 구로구청장 초창기에 ‘구로구’라는 이름을 바꿔 낡은 이미지를 벗어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름 자체를 바꾸는 노력보다 실제가 바뀌도록 하겠다고 생각해 이 의견에 응하지 않았다. 7년 동안 노력한 결과 구로구가 몰라보게 발전했기 때문에 우리 주민들 스스로도 그런 얘기 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구로구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구로구의 변화에 대해서 굉장히 희망적으로 보고 즐겁게 살고 있다고 말할수 있다”

-공무원노조 구로지부에서 구청장과 구의원 간부들의 과도한 외유에 대핸 성명서를 냈던데?

“오히려 해외출장을 줄이기 위해 세가지 목적을 동시에 하고 왔다. 이번에 프랑스의 파리, 스위스의 취리히, 불가리아의 소피아 세 도시를 다녀왔다. 프랑스의 자매도시인 ‘이씨레물리노시’의 초청을 받아 해외출장을 따로 안 가려고 일정을 조정해 시장개척단 활동도 동시에 추진했다. 또한 에빌망시엘 국제도시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기간이라서 그 때 가지 못하고 요번에 가서 타오게 된 것이다.

“기초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오랜 노하우, 경륜이 필요하다.”

-‘구로구’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할수 있었다. 홍보에 신경쓴 효과인지?

“홍보에 신경쓴다고 언론에서 그렇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여론이 우리 구로의 변화 소재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의 홍보가 덜 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한다.

-고건 전 총리 못지않는 행정 경험으로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데 후배단체장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서울시에서 태어나면서부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싸이클을 총 망라하는 종합행정 업무 31년간 했지만 아직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이 꽤 있다. 단체장이라는 지위는 전문성과 오랜 노하우, 경륜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정보화시대의 도래로 나라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 자치단체장들의 CEO경륜과 경쟁력이 주민들의 삶과 직결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자리는 주민들과 가까이 다가가는 소위 맞춤행정, 현장행정을 위한 확실한 비전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사람을 뽑는 주민들의 지혜도 필요하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초지방선거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에 대한 청장님의 생각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기초자치단체의 일반적인 여론과 정당정치를 하는 입장에서의 견해가 좀 다르다. 주장과 견해들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들 전체 여론을 수렴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선 구청장으로서 아직도 진행중이고 계획 중인 것도 많은 것 같은데 3선 도전에 대한 청장님의 생각은?

“오로지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 미국 등 태평양 시대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중국, 인도, 중동 등 서쪽으로 향하는 서해안 시대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 구로구가 서해안시대의 새로운 역할을 해내야 된다고 본다. 그래서 서남권의 중심 도시, 뉴(New)구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공약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제 시작한 것도 있고 아직 착공도 못한 프로젝트가 남아있기 때문에 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폴리뉴스 애독자 및 네티즌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를 무대로 폭넓은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국제화시대, 글로벌시대를 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면을 볼 줄 아는 시야를 가져 큰 비전으로 전문적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구로구 또한 그러한 국제적인 비전을 내세워 ‘디지털구로’라는 브랜드로 국제도시상을 받았고,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부상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새벽 5시,
이슬 머금은 새벽안개가 곱게 내려앉은 안양천.
고른 숨소리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안양천을 달리며 관내를 순시하는 양대웅 구청장의 소리다. 그는 희망으로 반짝이는 구로의 아침을 보며 어제보다 더 나은 구로를 가슴속에 그려 넣는다.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양대웅 구청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다. 오히려 에너지가 ‘펄펄’넘친다. ‘잿빛 구로’가 ‘컬러풀 구로’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구로를 달리며 얻은 희망에너지 덕분이 아니었을까?

<양대웅 서울 구로구청장 프로필>

2007.07 서울특별시 구청장협의회 회장
2006.07 민선4기 구로구청장
2002.07 민선3기 구로구청장
1998~2001 구로구, 용산구 부구청장
1996~1998 서울시 환경관리실 환경기획관(국장급)
1989~1994 용산구 시민국장, 서울시 교통국 운수 1·2 과장, 영등포구 재무국장
1984.12 대통령 표창(총무처 장관)
1970 행정주사보(행정7급) 서울시 공무원 출발
1967~1969 고등학교 교사 (경남 부산)

인터뷰어 :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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