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 오는 6일 증인없이 조국 인사청문회 개최 합의
장제원·김진태·홍준표·배현진 등 SNS에 쓴소리
홍준표 “나경원, 여당2중대 역할...즉시 내려와야”
장제원 “굴욕적인 합의...원내지도부 전략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비공개회동 끝에 오는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한국당 내에서는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한국당은 청문회를 이틀간 열고, 가족 등 핵심 증인들을 모두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25일간 긴 힘겨루기를 하면서 청문회가 무산되기까지 했으나 나 원내대표가 ‘증인없는 청문회’에 합의하면서 무의미해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국 후보자만을 대상으로 해서 청문회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부적격한 후보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 더 이상 증인을 고집하지 않고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굴욕적인, 백기투항식 청문회에 합의했다고 한다”며 “맹탕에 맹탕을 더한 ‘허망한 청문회’를 통해 임명강행에 면죄부만 주는 제1야당이 어디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이미 물 건너 간 청문회를 해서 그들의 ‘쇼’에 왜 판을 깔아주려고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이틀이 보장된 청문회를 하루로, 단 한 명의 증인도 없는 청문회에 어떻게 합의를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원내지도부의 전략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국이 부적격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세력이 연대해서 조국 사수를 외치고 있는 국민 무시 민주당에 맞서 국정조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셀프청문회 다 했는데 이제 무슨 청문회인가”라며 “국회가 그렇게 무시당하고도 또 판을 깔아준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가족사기단의 범죄행각이 시시각각 드러나는 판에 한가하게 청문회 할 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괜히 청문회하자고 쇼하지말고 이제부터 특검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의 행동을 보니 여당 2중대를 자처하는 괴이한 합의”라며 “무슨 약점이 많아서 그런 합의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조국청문회도 오락가락·갈팡질팡 청문회로 만들더니 드디어 여당 2중대 역할이나 다름없는 합의를 해 줬다”며 “야당 그만 망치고 즉시 내려오는 것이 야당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증인없는 청문회 그제 질리게 봤는데 또 봐야하냐”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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