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로스쿨생들 “조국, 의혹 해소 못 한다면 사퇴하라”
서울대·고려대 ‘조국 사퇴 촉구’ 촛불집회 잇달아 개최
고려대 일반 학생들 중심으로 촛불집회·부산대 “촛불집회 내부 논의 중”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학가의 비판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가 잇달아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학생들은 조 후보자를 향해 “현재 제기된 의혹을 해소 못 한다면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로스쿨 학생회는 이날 '서울대 법전원 재학생 일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조 후보자는 '평범한 사람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했지만, 후보자와 그 가족은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들만의 행복을 추구해 왔다"며 "조 후보자가 품은 정의와 실제의 삶 사이에 큰 간극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절차적 불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은 평생을 법학자로서 정의를 외쳐온 후보자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이다”며 “우리는 법이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법에 더해 정의를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현재 조 후보자가 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에 오르는 것은 국민의 불신을 키울 뿐이다”며 “조 후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엄정한 검찰 수사와 이를 통한 의혹의 명백한 해명을 원한다면 조 후보자는 장관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라며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 서울대 총학 “조국, 법무부 장관 자격 없어 사퇴하라”

로스쿨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 이어 서울대 총학생회도 이날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주요한 의혹들에 대해 ‘몰랐다’,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며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의 열망은 공허한 외침이 되었다”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학 제도나 입시 제도에 존재하는 허점들은 보완되어야 한다”며 “불공정함을 용인하고 악용한 후 책임을 회피하고 몰랐다고 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되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이승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역시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문제 등 공직자 윤리에 관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 없이 임명이 강행되는 것은 청와대가 인사 검증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조 후보자를 향해 “법무부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고 오는 9일 촛불집회를 당초 예고한 대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 고려대 일반학생 주최로 촛불집회 개최· 부산대 ‘촛불집회’ 내부논의 할 것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역시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를 중심으로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달 23일과 30일 교내에서 두 차례 촛불집회를 개최했고 이번에 세 번째 집회를 준비 중이다.

4일 '고파스'에는 “오는 6일 금요일 오후 7시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슬로건으로 3차 집회를 열 계획”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학생들에게 집회 참가를 당부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이번 집회는 ‘정의의 죽음’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다. 검은색을 상징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며 “추후 구호와 드레스 코드 등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집회는 고려대 총학생회 주최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자체적인 집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 집회와 관련해 고려대 총학생회는 아직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에서도 역시 촛불집회 개최가 타진되고 있다. 지난 2일 부산대는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조 후보자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주제로 촛불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한수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그간 대학본부는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라며 “대학본부의 안이한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조 후보의 해명 등을 종합해 학내 의견을 모아나갈 계획이다”며 촛불집회 개최를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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